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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초대석] 혹한기에 봄을 대비하는 '엔젤 투자'…성공과 실패 사례는?

SBS Biz 황인표
입력2022.10.25 18:28
수정2022.10.25 18:46

■ 경제현장 오늘 '오후 초대석' -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투자 센텍에 겨울이 닥쳤습니다. 가파르게 오른 금리와 경기 침체 우려로 투자 위험이 커졌기 때문인데요. 새로 사업을 구상하거나 막 시작한 스타트업들은 투자받기가 더 어렵겠죠. 하지만 혹한기에 봄을 대비하란 말이 있듯이 이럴 때가 싹수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좋을 때 아닐까요. 엔젤투자협회 고영하 회장 모시고 엔젤투자의 역할, 최근 동향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엔질투자협회를 맡고 계시는데요. 시청자들을 위해서 엔젤투자가 뭔지 엔젤투자협회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주시죠.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초기 창업 기업들이 종잣돈을 만들어서 창업을 하는데 그 돈 가지고 몇천만 원 정도 창업을 하는데 최소한의 시제품 프로토타입을 만들려면 최소 1~2억은 필요합니다. 그런데 옛날에는 대출받아서 창업하니까 이자 내고 망하면 못 갚고 신용불량자 돼서 창업을 기피했는데 요즘엔 초기 창업가들에게 몇천만 원에서 몇억까지 투자해주는 엔젤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창업이 활성화되는 거죠. 미국에는 이런 엔젤투자자가 30만 명이 넘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창업 대국이 되고 세계적으로 기술 패권을 유지하고 있는 거죠. 엔젤투자라는 게 없으면 창업이 활성화 안되고 창업이 활성화 안 되면 기술 기업들이 안 말 들어지죠. 엔젤투자자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고 우리나라는 엔젤투자자가 5~7천 명 정도 수준입니다. 미국 30만 명이면 우리나라가 국력으로 따지면 1/10로 따진다고 하더라도 3만 명은 돼야 하는데 만 명이 안되고 투자 액수도 미국은 30조 원 정도 되는데 우리는 1조 원 정도에 머물렀거든요. 엔젤투자도 3조 정도로 더 늘려야겠죠. 그러면서 우리나라 창업이 활성화될 수 있죠. 특히 엔젤투자가 중요한 곳이 수도권은 상당히 많이 늘었어요. 그런데 지방, 대구, 부산, 광주 이런 지방에 엔젤투자가 활성화되면 그 지역이 창업이 활성화되고 지역에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지방 소멸을 막을 수 있죠. 

[앵커] 

지방에 일자리가 많이 생길 수 있다.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지방의 소멸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지방의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거고 지방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엔젤투자 생태계를 만드는 겁니다. 

[앵커] 

엔젤투자자 수도 적고 자금도 적은데 요즘 자금 사정이 굉장히 어렵잖아요. 자금 경색이다, 금리는 뛰고. 이러면 엔젤투자자가 더 줄고 있을 거 같은데 최근 동향은 어때요?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아무래도 전체적으로 위축되면 엔젤투자도 위축되죠. 그런데 우리나라가 2011년도 통계를 보면 당시 엔젤투자자가 500명이고 투자 액수가 500억이었어요. 10년 만에 5천 명에서 엔젤투자액수 1조니까 비약적으로 성장해왔죠. 그런데 지금 현재 제가 느끼기로는 엔젤투자는 그렇게 위축돼있진 않다. 그러니까 지금 엔젤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런 위기가 기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좋은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다. 왜냐면 그동안 돈이 너무 많이 풀리면서 기업 가치가 좀 부풀려져 있었는데 이제 시장이 위축되니까 제자리를, 제 가격을 찾아가는 느낌이 있어서. 

[앵커] 

옥석이 가려지는 기회다.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그렇습니다. 옥석이 가려지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죠. 

[앵커] 

자금난에도 엔젤투자는 그렇게 위축되지 않고 좋은 기업은 돈을 받을 수 있다는 건데. 창업 초기 어떤 능력, 역량, 자격이 되면 엔젤투자 자금을 많이 받을 수 있을까요?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중요한 질문인데요. 창업은 세상의 문제를 풀어내는 겁니다. 세상에 수많은 문제가 있는데 그런 문제를 풀어내는 게 창업이라고 생각하고 세상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게 창업입니다. 푸는 문제가 얼마나 큰 문제고 만들어내는 가치가 얼마나 큰 가치냐. 그런 것이 제일 중요하고 그런 부분이 우리가 미션이에요. 우리가 풀고자 하는 문제의식이 사명감이에요 나의 미션, 풀고자 하는 미션이 뭐냐. 미션이 클수록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해죠. 정말 풀어야 할 문제를 이 기업이 푼다, 규모가 대단히 크고 큰 시장에서 성공할 기회를 찾는 거니까. 두 번째는 비전이에요. 우리가 이 미션을 푸는 데 있어서, 나중에 5~10년 후에 어떤 회사가 돼있을 건가. 그런 비전을 잘 제시하는. 이 미션과 비전이 추 상저 기잖아요. 미래에 대한 계획을 해야 하는데 이런 계획을 달성할 만한 우리만의 경쟁력이 뭔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잘 설득력 있게 전달해주는지 그런 팀은 투자받기 쉽죠. 풀고자 하는 문제와 문제의 크기, 비전, 이런 문제를 풀 수 있는 우리만의 어느 누구도 못 풀고 우리가 풀 수 있어. 우리가 이러이러한 경쟁력을 갖고 있어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경쟁력 갖고 있는 팀이 설득력 있게 잘 전달하는 팀이 투자를 받습니다. 

[앵커]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유능한 팀을 초기에 많이 골라내셨을 텐데 쭉 엔젤투자협회 회장 하시면서 어떤 아이디어와 어떤 능력을 가진 팀이 있었는데 엔젤투자자금을 받아서 성공했다. 성공사례를 소개해주신다면?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결국 투자자를 잘 설득해내는 거죠. 투자자들이 한 번 보고 투자하지 않습니다. 창업가들이 하는 말의 진정성을 한번 보고 판단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창업가들을 최소 2~3개월, 길게는 6개월에서 1년을 지켜보고 이 창업가가 지난달에 와서 한 말이 얼마나 잘 지켜졌는지, 팀이 얼마나 잘 유지가 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쭉 봐가면서 제일 중요한 게 사람이에요. 창업가들은 구체적으로 무슨 데이터가 있지 않으니까 우리가 투자할 대 벤처 투자를 하는 경우는 어느 정도의 매출도 있고 이익도 내고 상장성이 있는 기업을 골라서 벤처 기업한테 투자를 해주고 상장하는 구조인데 엔젤투자는 이제 막 창업한 기업이라서 아무런 데이터가 없어요. 창업 기업한테 투자할 수 있는 건 결국 이 친구들의 말과 태도, 팀워크를 보고 이 팀이 잘 될 것이라고 유추해서 투자하는 거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진정성이 느껴지고 인성이 좋고, 어쨌든 창업가의 인성이 중요해요. 왜냐면 기업이 커가는 건 결국 좋은 인재를 많이 모으는 사람이 큰 기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좋은 인재를 많이 모을 능력이 있어야 되는데 그건 인성이 좋지 않은면, 사장이란 사람이 잘난 체하고 뽐이나 내면 같이 하려고 안 할 겁니다. 옛날 우리 기업들은 정권과 결탁해서 돈을 벌었어요. 결국 권력을 쥔 사람하고 네트워킹만 잘하면 자기한테 충성한 사람 데리고 얼마든지 회사 키워낼 수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이권 따내는 게 불가능하잖아요. 그리고 결국 내가 얼마나 훌륭한 인재를 많이 모아내느냐가 결국 기업의 승패를 가르는데 그런 좋은 인재를 모으려면 CEO가 얼마나 좋은 인성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죠. 

[앵커] 

차별화된 경쟁력과 그 경쟁력을 꾸준히 밀고 나갈 수 있는 또 다른 인성이 좋은 사람 모으는 핵심이라는 거네요. 그런 비전과 미션을 갖고 있더라도 시장 환경 변화로 실패하는 경우도 많이 생깁니다. 한번 실패했다가 다시 일어나야만 창업이 활성화될 텐데 우리나라의 창업 생태계는 그런 면에서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많이 좋아졌죠. 옛날에는 창업할 때 은행에 대출해서 창업했어요. 저도 창업을 신용보증인 기금에서 보증받아서 창업하면 마이너스예요. 그러면 신용불량자가 됩니다. 그러니까 주위에서 창업하지 마라. 창업하면 집안 망한다. 그게 옛날이었는데 지금은 투자받아서 창업하니까 하다가 망해도 자기가 신용 불량자가 안 됩니다. 대신에 창업해서 도덕적 해이가 없이, 모럴 해저드가 없이 최선을 다하다가 망한 경우는 투자자들이 보고 이 사람은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망했어. 그러면 다시 기회를 주죠. 왜냐면 이 사람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다음 창업 땐 그 시행착오를 덜 겪을 겁니다. 그래서 실리콘밸리도 한두 번 실패한 사람들한테 더 기회를 주고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죠. 우리나라도 그렇게 많이 나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회장님께서 대학 문을 나서는 젊은이들, 직장 경험 없이 바로 창업을 하라고 권하는 분들도 많은데 경험 가진 후에 창업하는 게 좋습니까? 아니면 대학문 나서는 대로 창업을 권장하는 편입니까?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그건 그 사람에 따라 달라요. 저는 본인이 어느 시점에서 창업을 결정할 것인가는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데 대학 다니면서 바로 창업하는 것도 좋을 수 있고. 어느 정도 경험 쌓아서 창업하는 것도 괜찮을 수 있어요. 그건 본인의 성격, 준비된 상태에 따라서 다를 뿐이지 어느 것이 더 좋다, 나쁘다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창업했다가 실패하면 거기서 또 많이 배우고 그러면서 성숙해가는 부분도 있고 많은 걸 준비해서 창업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적겠죠.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대신 창업을 권해요. 젊은이들에게. 우리 사회가 자식을 끼고 사는 사회잖아요. 40~50세든 데리고 사는 사회가 됐는데 결국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없어요. 문제는 수명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졌어요. 지금 20대는 최소 100세 이상 살아가는데 지금 20대가 대학 졸업하고 취업했어. 좋은 직장 삼성이고 현대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 봐야 거기서 아무리 길어봐야 10년이에요. 앞으로 10년 후에는 지금 현재 직업의 60%가 사라집니다. 지금은 기하급수의 시대예요. 익스 포텐셜 시대. 100년 후 변화보다도 앞으로 10년의 변화가 훨씬 큰 시대입니다. 그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인데 수명은 길어졌잖아요. 옛날은 직장을 가지고 60살까지 살다가 은퇴하고 퇴직금 받아서 살다 가면 되는데 이제는 50대 정도면 은퇴를 해야 돼요. 근데 남은 세월 50년을 무슨 재주로 보냅니까.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게 창업이에요. 

[앵커] 

창업 동향 조금 더 들었으면 합니다만 여기서 마쳐야 될 거 같아요. 엔젤투자협회 고영하 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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