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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일색' 시진핑 3기에 中 주식 '와르르'…"시장 친화 기대감 사라져"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2.10.25 05:50
수정2022.11.09 10:30

앵커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픽입니다.

중국의 새 지도부가 시진핑 주석의 측근으로 모두 채워지면서 중국 빅테크주들이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밤사이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12%, 핀둬둬는 24%, 텐센트 뮤직은 4% 넘게 떨어졌습니다.

시장의 냉혹한 평가는 어제 홍콩 증시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는데요.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 등 빅테크 주가 모두 두 자릿수로 급락했고요.
 

홍콩 항셍지수는 6% 넘게 추락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상대적으로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도 낙폭을 키우며 2% 넘게 급락했고요.

위안화값은 장 중 한때 달러당 7.2633위안까지 떨어지며 역시 2008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누구의 견제도 받지 않는 1인 지배 체제가 구축되자 시 주석이 민간분야 성장을 저해할 정치적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감히 '노'라고 말하기 어려워진 정치적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요.

앞서 중국은 지난 몇 년간 테크 분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민간 경제를 통제해왔죠.

여기에 상하이 봉쇄를 주도한 리창 상하이시 당 서기가 차기 총리로 내정되는 등, 새 지도부 인사 대부분이 경제 정책을 주도한 경험이 적다는 사실도 시장에선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당대회 개막 연설에서 4차례나 언급된 '공동부유'는 빅테크와 부동산 기업에 대한 단속과 사회주의 방식의 경제 운용이 재현될 것이란 우려를 낳게 하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경제 둔화를 겪는 중국이 최근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수위를 다소 낮추는 등 전과는 다른 태도를 보인다는 점에서 시진핑 3기가 반드시 민간 경제에 해가 될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일부 정책은 완화됐지만, 반시장 정책도 마음대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진 탓에 시장의 깊은 실망감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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