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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7천억원'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한 범죄조직 적발

SBS Biz 권준수
입력2022.10.23 12:56
수정2022.10.23 15:09

[압수한 도박 수익금 (인천경찰청 제공=연합뉴스)]

중국에 본사를 두고 직원 190여명에 5조 7천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온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범죄단체 조직죄를 적용했습니다.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조직·활동의 혐의로 국내 책임자 A씨(59세) 등 20명을 구속하고 171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오늘(23일) 밝혔습니다. 중국에 있는 총책 B씨도 수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 등은 2014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해외에 서버를 두고 5조 7천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 16개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도박 조직은 도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서버를 관리·운영하는 중구 본사가 있습니다. 그 아래에서 실제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국내 본사와 회원을 모집하는 총판도 있었는데 도박게임을 제공하는 불법성인 PC방 등 ‘피라미드식 다단계’ 구조로 운영됐습니다.

도박 수익금도 중국 본사부터 불법성인 PC방까지 차등을 둬 분배했는데 환전·인출 조직도 수수료를 챙겼습니다. 중국 본사가 수익금의 12.7%, 국내 본사 10.3%, 총판 9.6%, 매장 8.9%, 환전·인출 조직 5% 등입니다.

이 범죄조직들은 경찰 수사에 대비해 보안관련 공지사항도 교육했습니다. 국내 콜센터 사무실을 옮겨다닌 것뿐만 아니라 블랙박스 검색·기록 초기화, 휴대폰 비밀번호 제공 금지·묵비권 행사, 영어와 숫자로 비밀번호를 조합한 아이폰 사용 원칙 등입니다.

경찰은 도박자금이 입금된 은행계좌를 분석해 범죄 수익금이 655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A씨 등이 보유한 차명 부동산과 예금, 현금, 자동차 등 67억원을 몰수·추징 보전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조직적으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하면 형법상 범죄단체 조직죄를 적용하고, 범죄수익도 전액 환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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