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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發 '돈맥경화'에 채권시장 마비…기업·증권사 '초비상'

SBS Biz 김성훈
입력2022.10.21 05:57
수정2022.10.21 09:32

강원도가 춘천 레고랜드를 짓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빌렸던 돈을 갚지 못한 사건이 채권시장 전체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채권투자에 대한 신뢰 붕괴 속에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건설사는 물론, 증권사까지 부실 우려가 퍼지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김성훈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채권시장이 마비됐다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 건가요?
네, 채권 발행과 매매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이 채권을 시장에 쏟아내고 있지만, 사려는 수요가 없는 상황입니다.

채권 매수세가 실종된 건 강원도 레고랜드발 충격 때문인데요.

레고랜드를 짓는 과정에서 자금조달을 위해 강원도가 지급보증한 2050억원 규모의 유동화기업어음, ABCP가 발행됐는데요.

이 ABCP가 부도처리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자체가 보증한 채권까지 부도가 나면서, 채권 전반에 신뢰가 무너지고 거래도 마르게 된 겁니다.

기업들의 타격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네, 기업들도 자금난 속에 부도 위험에 빠지고 있습니다.

특히 건설사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형식으로 자금 조달을 많이 하는데요.

투자가 끊기면서 유동성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엔 충남의 중견 건설업체인 우석건설이 지난달 말 납부 기한인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 처리됐습니다.

이처럼 부도 건설사까지 나오면서 채권 투자가 더 위축되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PF 유동화 증권을 발행하는 과정에서 증권사가 보증을 많이 서는데요.

차환이 안 되면 결국 증권사들이 떠안게 돼 연쇄적으로 부실 위험이 번지는 양상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 자금조달을 위해 기업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높은 금리를 내걸고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러다보니 기업의 단기자금 조달 수단인 CP금리는 13년 만에 4%대로 올라서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한데, 정부에서도 대응에 나섰다고요?
네, 고강도 채권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았는데요.

먼저 채권시장안정펀드의 여유재원 1조6000억원을 통해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는 단기채권 매입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강석훈 / 산업은행 회장(어제 국정감사) : 채안펀드를 현재 3조 원 조성해 1조 4천억 원을 사용했고, 1조 6천억 원이 남은 상태인데요. 조속히 투입해 레고랜드발 ABCP 자금경색 국면에 즉각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밖에도 펀드 자금 요청인 '캐피탈콜'도 준비하고,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유동성 지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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