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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트러스 총리 취임 44일만에 사임…'최단기 재임' 불명예

SBS Biz 정윤형
입력2022.10.21 05:50
수정2022.10.21 08:29

[앵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취임 44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습니다.

영국 역사상 최단기간 재임한 총리가 됐는데요.

대규모 감세정책 발표로 금융시장 혼란을 일으킨 것이 결국 발목을 잡았습니다.

정윤형 기자 연결합니다.

트러스 총리가 결국 사임 의사를 밝혔군요?

[기자]

네, 트러스 영국 총리가 "선거 공약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라 물러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기자회견 내용 들어보시죠.

[리즈 트러스 / 영국 총리 : 찰스 3세 국왕에게 보수당 대표직을 사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진 총리직에 머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지난달 6일 취임한 트러스 총리는 이로써 역대 최단기간인 44일 동안 재임한 총리로 남게 됐습니다.

트러스 총리가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은 성급히 내놓은 대규모 감세안 탓인데요.

새 내각이 자리를 잡기도 전에 450억 파운드, 우리 돈 약 72조원 규모의 감세안을 발표한 것이 금융시장에 대혼란을 가져왔습니다.

파운드화 가치는 폭락하고 국채 금리는 급등하면서 영국 중앙은행까지 긴급하게 시장 개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결국 트러스 총리도 한 발 물러나 부자 감세와 법인세율 동결을 철회하고 쿼지 콰텡 재무장관까지 경질했고요.

이어 제러미 헌트 신임 재무장관이 감세정책을 사실상 폐기했지만 당 안팎의 사퇴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차기 보수당 대표 및 총리는 다음 주에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트러스 총리의 사임 소식에 금융시장은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고요, 달러 대비 파운드화 환율은 한때 1.13달러까지 올랐는데요.

앞서 지난달 감세안 발표 영향에 파운드화 가치는 사상 최저인 1.03달러까지 추락한 바 있습니다.

역시 감세안 영향에 지난달 5%선을 돌파한 바 있는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0.4%포인트 넘게 하락한 3.86%까지 내려갔다가 3.96%에 장을 마쳤습니다.

SBS Biz 정윤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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