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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자문 받으면 보험금 안 나온다?…손보사 '자문 후 부지급' 5배 '급증'

SBS Biz 류정현
입력2022.10.20 17:45
수정2022.10.20 18:46

보험사가 보험금을 주기 전에 검증을 신중히 하기 위해 의료 자문을 거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보험금 지급이 거부되는 사례가 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류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보험사는 가입자의 보험금 청구가 정당한지 판단하기 어려울 경우, 동의를 받아 제3의 병원에서 의료자문을 진행합니다.
 

국내 손보사가 실시한 의료자문은 상반기에만 3만 건을 넘었습니다.

1년 전보다 70%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보험업계 관계자: (올해는) 백내장 이슈 증가에 따라서 의료자문이 좀 증가한 것으로 보이고…. 애매한 건이거나 아니면은 명확하지 않다거나 이런 것들 경우에 전문가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 진행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의료자문 실시가 늘면서 부지급 건수도 함께 증가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의료자문으로 인해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은 사례는 약 3,000건으로 1년 전보다 5배가량 늘었습니다.

의료자문을 받은 100건 중 9건은 보험금을 한 푼도 못 받은 겁니다.

이에 따른 불만도 늘고 있습니다.

약관에 없는 추가 요구인 데다 서류만으로는 환자 상태를 온전히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권오룡 / 서울시 강동구: 엄청 기분 나쁘죠. 그건 말이 안 되죠. 내가 보험료를 다 냈는데 탈 때도 편안하게 타야지. 그게 정상 아니겠어요.]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가입할 때는 굉장히 쉽게 하지만 지급할 때가 되면 많은 걸 따져서 지급하다 보니까 보험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진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의료자문을 할 때 의사와 보험금 청구인의 대면 자문을 의무화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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