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상 최고 육박한 실적에도 매출 '어닝미스'...주가 하락
SBS Biz 임선우
입력2022.10.20 07:48
수정2022.10.20 11:33
테슬라는 19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이 214억5천만 달러(약30조7천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사상 최고치에 해당하는 규모지만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219억6천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순익도 1년 전과 비교해 두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7~9월 순익은 33억 달러(약4조7천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6억2천만 달러)과 비교해 103% 늘었습니다.
주당순익은 1.05달러로 시장 기대치인 0.99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시장은 테슬라의 매출 '어닝 미스'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4% 안팎의 낙폭을 보이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물류 문제 때문에 테슬라의 3분기 차량 인도 대수가 예상보다 적게 나왔고, 매출 역시 전망치를 밑돌았다고 전했습니다.
테슬라는 3분기 34만3천830대의 차량을 인도해 시장 예상치인 37만1천대에 못 미쳤습니다.
테슬라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3분기 운송망 병목 현상 때문에 출하가 차질을 빚었다면서 앞으로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시장의 우려는 여전합니다.
특히 전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테슬라의 높은 차 값이 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테슬라 차량의 평균 판매가는 1년 전 약 4만9천달러에서 지금은 5만7천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가격 상승으로 총매출을 끌어올려 3분기 기대 이하의 출하량을 상쇄하기는 했지만, 앞으로 소비자들이 선뜻 자동차를 구매하기 어렵게 만드는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중국의 모델3 인도 대기시간 단축이 수요 위축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번스타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에서 테슬라 모델3를 주문하면 7월에는 약 18주를 기다려야 했는데, 9월에는 그 기간이 4~5주로 크게 단축됐습니다. 또 미국에서도 대기시간이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테슬라는 이날 앞으로 수년에 걸쳐 매년 출하량을 50%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했습니다.
올해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체 출하량이 140만대가 넘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하반기 남은 기간 약 50만대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테슬라의 사상 최고 출하량이 34만3천830대였는데, 여기서 40% 넘게 더 늘려야 한다는 점에서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과 독일 기가팩토리 생산이 본격화했고, 상하이 공장도 활발하게 가동하고 있어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낙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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