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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9월 물가상승률 10.1%…식료품 가격 42년 만에 최고 폭 뛰어

SBS Biz 장가희
입력2022.10.20 05:54
수정2022.10.20 10:05

앵커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영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10.1% 올랐습니다.

지난 7월에 이어 또다시 40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한 건데요.

8월에는 9.9%로 떨어졌다가 다시 두 자릿수로 뛴 겁니다.

9월 물가 상승을 이끈 건 식료품 가격입니다.

식료품 물가는 무려 15% 가까이 뛰면서 1980년 4월 이후 42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 상승률도 6.5%로 6.3%를 기록한 지난 8월보다 소폭 올랐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죠.

물가 상승률이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다음 달 초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긴축의 고삐를 더욱 죌 것으로 보입니다.

영란은행은 최근 두 번 연속 0.5% 포인트 인상을 결정했고, 지난해 12월부터 7차례 금리를 올려 왔습니다.

이와 함께 다음 달 1일부터는 보유자산을 매각해 시중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양적 긴축도 시작할 예정입니다.

영란은행은 영국 정부의 감세안 발표 이후 국채 금리가 치솟으며 시장이 출렁거리자 양적 긴축을 미뤄왔는데요.

아직은 국채시장 변동성이 큰 만큼 장기국채 매각은 연내 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한편 최근 금융 시장 혼란을 불러온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자신은 싸우는 사람이지 그만두는 사람은 아니라며 사임설을 일축했는데요.

영국 국민 10명 중 9명이 전등을 끄고 난방 켜는 것을 미뤄야 할 만큼 생활이 팍팍해지는 상황에서 '허울만 남았다'는 굴욕적인 평가를 받는 트러스 총리가 난관을 뚫고 영국 경제를 살릴 새로운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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