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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 된 부동산PF…하나증권은 부서도 없앴다

SBS Biz 안지혜
입력2022.10.18 17:46
수정2022.10.18 20:34

[앵커] 

'수영장에 물이 빠지면 누가 발가벗고 수영을 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전 세계적인 투자 대가 워렌 버핏의 말인데요.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그동안 공격적으로 부동산 금융에 나섰던 증권사들의 숨은 부작용도 하나둘 드러나고 있습니다. 

안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하나증권은 부동산금융 사업을 담당하는 구조화금융 본부를 이달 초 해체했습니다. 

최근 내부 감사결과, 해당 부서 임원의 배임 혐의가 드러났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하지만 신설 1년도 안된 주력 부서를 아예 폐지한 건 이례적입니다. 

부동산 활황기 땐 드러나지 않았던 비위나 아슬아슬한 공격적 투자기법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전조란 해석이 나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 담보 가치 산정을 하는 데 있어서 아무래도 사실 부동산 가치라는 게 확실한 건 없다 보니까 조금 공격적으로 가치평가(밸류에이션)를 했던 부분들이 없지는 않겠죠. 대가를 치를 수 있는 회사들이 좀 생기는 것 (같습니다.)]

2015년 이후 증권사들은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대출 관련 신용을 보강하고, 채무보증 수수료 등을 받아 막대한 수익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에 미분양 물량이 늘면서 자금 회수에 '빨간불'이 들어온 겁니다. 

특히 무리한 대출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는 직접적인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이예리 /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 : (중소형사들은) 주관권 확보를 위해 상대적으로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국내 비수도권 지역 영업이나 사업 초기단계인 브릿지론 비중, 중후순위, 고LTV 비중을 확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국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두 번 더 올리고 국내 부동산 시장 악화가 부실 여신으로 본격화하면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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