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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이라 괜찮다?"…빅테크 후불 결제 연체율 카드사보다 높네?

SBS Biz 오정인
입력2022.10.17 17:45
수정2022.10.18 09:57

신용카드가 없어도 일단 상품을 구매하고 나중에 결제하는 후불 결제 서비스, 들어보신 분들 계실 겁니다. 한 달에 많게는 30만 원까지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신용카드보다 한도는 훨씬 적은데도 연체율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 그런지 오정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후불 결제 서비스는 지난해 4월 네이버파이낸셜을 시작으로 카카오페이와 토스가 잇따라 선보인 혁신금융서비스입니다.

당장 돈이 없어도 계좌만 연결하면 가입 시 선택한 납부일에 자동으로 결제금액이 출금되는 방식입니다.

신용카드 이용이 어려운 청년이나 주부 등 금융소외계층에게도 소액신용 기회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연체율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실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토스의 후불 결제 연체율은 각각 1.48%, 1.15%입니다.

카드사의 신용카드 연체율보다 높습니다.

[업계 관계자 : "저희가 당연히 알림도 (제공)하고, 전화도 돌리고 빨리 갚으라고 문서도 보내고 독촉 드리긴 하죠. 그렇긴 한데 이게 안 갚아도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후불 결제는 신용카드와 달리 연체하더라도 다른 금융서비스 이용에 제한이 없습니다.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람들, 이른바 씬파일러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신용에 영향을 줘선 안 된다는 게 혁신금융서비스 부가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금액은 작은데 중복으로 이용할 수 있고, 연체됐을 때 사회적 비용으로 부담될 수 있거든요. 혁신 서비스라고 좋은 취지만 갖고 시행됐는데 단속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제도나 방법이 강구돼야 할 것 같습니다.]

후불 결제를 법제화하는 내용을 담은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더라도 연체율 관리를 위한 추가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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