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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에서 '네>카'로?…하루 200억 매출·주가 같이 녹아

SBS Biz 신채연
입력2022.10.17 17:45
수정2022.10.17 18:48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참을 만큼 참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한두 번이 아니었고, 특히 최근 잦은 오류가 난 탓인데… 소비자 반응은 시장 상황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신채연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번에는 특히 '또야?' 하시는 분들 많았을 텐데… 카카오 오류, 지금까지 몇 번이나 발생했습니까?
10번이 넘는 오류가 발생했는데요. 
 

최근 5년간 카카오 주요 서비스에서 19건에 달하는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불과 2주 전에도 카카오톡에서 약 20분간 메시지 수신, 발신과 PC 버전 로그인이 잘 안 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지난 2012년 4월에도 카카오는 LG CNS의 가산데이터센터 전원장치 문제로 4시간 '먹통' 사태를 겪은 바 있는데요.

10년이 지난 지금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겁니다.

'역대급' 불편이라고 할 만한데 이용자들 분위기가 이전과는 좀 다릅니까?
카카오가 아닌, 다른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는 이용자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 의견 직접 들어보시죠.

[박성준 / 서울시 마포구 : 저도 (카카오톡) 쓰다가 안 돼서 라인을 다운로드받기는 했거든요. 자꾸 이런 일이 발생하고 대처가 안 되면 (라인으로) 넘어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변아미 / 서울시 은평구 : 회사 올 때 카카오지하철로 지하철 몇 시에 오는지 보는데 그게 안 되더라고요. 네이버 지도 켜서 지하철 언제 오는지 보고….]
 

라인은 지난 14일까지 구글플레이 인기 앱 순위 밖에 위치했는데요.

이번 사태로 카카오의 경쟁사인 네이버의 메신저 앱 '라인'이 1위에 올랐습니다.

네이버는 이번 사태를 기회로 삼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카카오톡에서 오류가 지속되자 네이버는 라인을 홍보하는 문구를 노출하기도 했습니다.

라인은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인기는 끄는 메신저 앱이지만 국내에서는 유독 카카오톡에 밀렸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라인이 부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네이버지도가 카카오맵을 대체하는 등 네이버가 기세를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 분위기, 시장 상황에는 얼마나 반영됐나요?
오늘(17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5.93% 하락해 4만 8천350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카카오와 계열사들 주가는 오늘 일제히 녹아내리며 시가총액이 2조 원 넘게 날아갔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길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위정현 /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관리, 감독을 하기 위한 입법 조치 등에 들어가게 되면 결국 카카오톡을 넘어서서 카카오그룹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화될 수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가 하루 매출 200억 원 안팎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신채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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