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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화재 다른 결과?…네이버 4시간·카카오 '사흘째'

SBS Biz 신성우
입력2022.10.17 17:45
수정2022.10.17 18:38

[앵커]

카카오가 복구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벌써 사흘째인 만큼 도대체 비상 대비를 어떻게 해 온 것이냐는 비판을 피하긴 힘들어 보입니다.

반면 IT 양대 산맥인 네이버를 향한 불만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데, 두 공룡의 희비가 어떻게 엇갈렸는지 알아보죠.

신성우 기자, 우선 네이버와 카카오 각각 복구에 얼마 정도 걸렸습니까?

[기자]

현재 두 회사 모두 대부분의 기능을 복구한 상태인데요.

네이버는 사고 당일 4시간여 만에 대부분 정상화된 반면, 카카오는 사고 발생 하루가 지나도록 카카오톡 사진 전송 등 각종 오류가 해결되지 않았었습니다.

지금도 다음 메일 접속 불가 등 일부 기능이 아직 복구되지 않고 있는데, 같은 화재를 맞고도 사뭇 다른 결과를 낸 겁니다.

[앵커]

같은 문제를 풀었는데 카카오는 낙제를 맞은 셈이군요.

어떤 부분이 차이를 만들었습니까?

[기자]

이원화 정도에서 차이가 났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이원화는 똑같은 예비용을 만들었냐에 달려 있습니다.

컴퓨터로 치면 그 안의 소프트웨어, 데이터 갯수 등까지 모두 똑같아야 100% 이원화됐다고 할 수 있는 겁니다.

완전히 이원화가 되면 이번처럼 한쪽 전체에 문제가 생겼더라도 다른 한쪽에 의해서 차질 없이 작동할 수 있는데요.

앞서 카카오 측은 "SK C&C 판교 데이터 센터에 서버를 약 3만 2,000대 정도 두면서 메인 센터로 삼았다. 가장 큰 센터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가장 큰 센터라는 것은 다른 센터와 100% 이원화가 돼 있지 않다는 얘기겠죠. 네이버와 달리 자체 데이터센터가 없던 것도 복구의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김승주 /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자체 데이터센터는 온전히 자기들이 관리하는 것이고, 자기 시스템만 있는 것이잖아요. 관리라든가 아니면 이렇게 자원의 효율적인 운영이 다른 것이랑 같이 쓰는 것보다 좋을 확률이 높죠.]

앞서 카카오는 내년 중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완공할 계획을 세운 바 있는 만큼 이번 화재가 더 뼈아프게 됐습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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