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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탄소중립 달성해 기온 상승 제한해도 극한 기후 현상 늘어"

SBS Biz 류선우
입력2022.10.17 14:43
수정2022.10.17 15:01

[사진합성·일러스트=연합뉴스]

오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해 기온 상승 폭을 인류의 목표인 '산업화 이전보다 1.5도'로 제한해도 극한기후 현상은 늘어날 것이라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17일) 기상학회는 포스텍(포항공대) 환경공학부 민승기 교수 연구팀이 이러한 내용의 연구 결과를 오는 19일부터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한국기상학회 가을 학술대회에서 발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2050년께 탄소중립을 달성해 금세기 말 온실가스 농도가 현재 수준으로 회복되는 경우'인 SSP1-1.9 시나리오를 적용해 현재(2007~2026년)와 금세기 말(2080~2099년) 극한기후 현상 빈도를 비교했습니다.

고온(닷새간 일 최고기온이 현재 기준으로 상위 1%에 드는 경우)과 가뭄(90일간 강수량이 현재 기준으로 하위 1%에 드는 경우)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일은 남미·유럽·아프리카 일부에서 2080~2099년 현재보다 40~90% 더 빈번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고온과 호우(닷새간 강수량이 현재 기준으로 상위 1%에 드는 경우)가 동시에 나타나는 일은 알래스카와 그린란드, 유라시아 중·고위도 지역에서 2080~2099년에 현재보다 40~120% 더 자주 나타나리라 예상됐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성민규 박사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해 금세기 말 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내로 제한해도 많은 지역에서 고온-가뭄, 고온-홍수가 발생하는 일이 현재보다 잦아질 것"이라며 "한반도가 포함된 동아시아에서도 고온-호우가 빈번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수도권에서 발생한 오존이 바람을 타고 강원영서로 옮겨간다는 사실을 확인한 곽경환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 연구팀 연구 결과도 발표됩니다.

연구팀이 강원 춘천시와 원주시 일최고오존농도가 사흘 이상 100ppb를 넘었던 2019년 6월 2~7일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에서 내륙으로 갈수록 하루 중 오존농도가 가장 높은 시간이 늦어지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김태희 연구원은 "수도권에서 발생한 오존이 지역 간 수송으로 풍하(바람이 불어가는 쪽) 지역인 강원영서에 영향을 준다"라면서 수도권 오존농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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