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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불안에 증안펀드 이어 '20조' 채안펀드 재가동 검토

SBS Biz 김성훈
입력2022.10.16 11:20
수정2022.10.16 11:20


금융당국이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최대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 재가동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10조원 규모의 증권시장 안정펀드(증안펀드)에 이어 채안펀드까지 준비될 경우 사실상 금융당국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내놓을 수 있는 대책이 총동원되는 셈입니다.

오늘(1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과 미국 물가 지표 악화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자, 채안펀드의 재가동을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이 펀드는 2008년 10조원 규모로 처음 조성됐고, 회사채 수요를 늘려 채권시장 경색을 막는 용도로 사용됐습니다. 

이후 2020년 코로나19 사태 등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보다 10조원 늘린 20조원을 최대 목표로 다시 조성됐습니다.

금융당국은 채안펀드 조성 후 필요할 때마다 자금을 지원하는 '캐피털 콜(capital call)' 방식으로 3조원 가량을 모집해 투자를 집행했고, 현재 1조6000억원이 남아있습니다.

채안펀드가 재가동되면 기존에 남은 1조6000억원으로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을 우선 재개하고 부족할 경우 산업은행을 비롯한 은행, 증권사 등이 추가 출자하는 재약정을 거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안펀드 재가동은 '캐피털 콜' 방식에 매입 대상은 우량 회사채와 우량기업 CP 등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당국이 이처럼 채안펀드 재가동을 검토하는 건 금리 상승 기조로 회사채 시장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최근 강원도가 빚보증 의무 이행을 거부하면서 발생한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 여파로 채권 투자기관 사이의 불안심리가 더욱 커진 분위기도 반영됐습니다. 

채안펀드 재가동 시 CP도 매입할 예정이어서 단기자금 시장의 신용경색 우려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우량등급 채권은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합니다.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경우 기업 기초여건(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를 높여도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져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비우량등급 회사채와 CP 매입 여력을 기존 6조원에서 8조원으로 확대해 자금난에 처할 수 있는 저신용 기업 지원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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