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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초대석] 국내 최고 디지털 전략 전문가가 제안하는 인공지능 활용법

SBS Biz 황인표
입력2022.10.14 17:43
수정2022.10.14 17:50

■ 경제현장 오늘 '오후초대석' - 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AI로 경영하라』 저자

인공지능, AI는 이미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예컨대 검색 엔진에서 일본 여행을 검색해본 분들에겐 수시로 일본 관광 패키지 소식이 날아들죠. 기업 경영에도 인공지능 활용이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책 『AI로 경영하라』를 낸 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모시고 AI 경영 활용법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AI로 경영하라'. 국내 최고 디지털 전문가가 본 인공지능 활용법인데요. 기업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해야 된다는 건데.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인공지능, 시청자를 위해 설명해준다면 어떤 걸 이야기할까요?

[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좋은 질문을 해주셨는데요. 제 책이 인공지능 활용에 관한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인공지능을 영화에서 본 걸 이야기해서 로봇이 뛰어다닌다든지 인간과 사랑을 한다든지.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도 성공하겠죠. 지금 제가 이야기하는 인공지능은 지금 개발돼서 활용되고 있는 인공지능을 말씀하시는 것이거든요. 지금의 인공지능을 우리가 어떻게 활용할 것이가를 봤을 때 제가 말씀하시는 인공지능은 질문하신 것처럼 여러 가지 종류가 있거든요. 분류 방법도 많고요. 데이터 기반으로 만들어지느냐 규칙 기반으로 만들어지느냐. 넓은 범위에 인공지능을 적용할 수 있느냐 아니면 굉장히 특정한 범위에서만 적용할 수 있느냐. 조금 더 나아가 인공지능이 인간처럼 자아를 가질 수 있느냐 없느냐처럼 여러 가지로 인공지능을 나누고 있어요. 제가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인공지능은 '데이터 기반의 좁은 범위를 다루고, 아직 자아를 가지고 있지 않은 문제 풀이 중심의 인공지능'을 말씀하시는 겁니다.
 
[앵커]

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사람처럼 자기 인식, 자아는 없는 범위의 인공지능인데. 이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인공지능이 우리 삶, 일상에는 어느 정도로 들어와 있습니까?

[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영화를 말씀드린 것처럼 영화에서 뛰어놀고 이런 게 아니고, 우리가 굉장히 많은 우리 삶에서 인공지능을 대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이메일을 체크할 때, 광고 메일 이런 건 저절로 스팸으로 들어가잖아요. 인공지능이 해주고 있는 것이죠. 아니면 OTT로 영화를 볼 때 추천해주거나 페이스북, SNS에 들어갔을 때 우리에게 보여주는 기사라든지. 이런 것들이 기존에 우리가 했던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잘 맞는 기사를 추천해주고 있는 거거든요. 온라인뿐만이 아니라, 기기에 있어서도 티비를 시청하는 데 있어서 가장 좋은 색상을 만들어주거나 자동차 운전할 때 연료 노지를 제일 최적으로 뿌려준다든지. 공기청정기인데 공기 청정을 자기가 특정해서 몇 시에 알아서 틀어준다든지. (세탁기가) 세탁물의 무게와 질감을 분석해서 어느 정도 강도로 한다든지. 이런 모든 게 인공지능을 통해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이죠.

[앵커]

우리가 많이 겪고 있는 인공지능이 친구처럼 돼 있는데. 그런 인공지능이 우리 곁에 처음으로 다가온 초창기 이른바 1세대 인공지능, 그리고 지금의 인공지능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인간이 인공지능이란 단어를 처음 사용한 건 1956년입니다. 저는 기술의 발달에서 30년 터울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0년이 한 세대라고 하는데 세대에 따라서 큰 기술들이 바뀌고 있는데, 인공지능으로 봤을 때는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1956년에 인공지능을 만들기 시작했고, 1세대 성공한 인공지능이 1980년, 56년에서 30년 지난 1980년 중반에 만들어지거든요. 그때 만들어진 인공지능을 전문가 시스템이라고 부르는데요. 인간의 전문가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명시적으로 표현해서 컴퓨터에 넣어주는 방식입니다. 전문가에게 물어보는 거죠. 그 지식을 우리가 받아서 컴퓨터에 넣어서 전문가같이 의사 결정을 해주는 시스템을 만든 게 1세대 인공지능이고요.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후에 2010년쯤, 1980년에서 다시 30년이 흘렀죠. 그때 나온 게 지금 말하고 있는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입니다. 우리는 사실 알파고-이세돌을 통해서 많이 알고 있죠. 그때가 2016년이었잖아요. 굉장히 충격이었죠. 그게 2010년에 시작됐거든요. 2010년 중반에요. 다시 30년이 흘러서 지금의 인공지능이 만들어졌고.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특이점이 오고 있다고 이야기하잖아요. 특이점이라는 게 인공지능이 인간의 머리를 두뇌를 넘어가는 순간을 말하거든요. 

[앵커]

무섭습니다.

[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많은 학자들이 예상하고 있죠. 사실 그렇게 되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기술이 발달해야 되는데, 그 시점을 사람들이 2045년으로 예상하고 있거든요. 아까 제가 말한 30년 터울로 보면 2010년에 지금의 데이터 기반 딥러닝이 나왔고, 30년 후에 그런 것들이 나오지 않을까 예측하는 것입니다.

[앵커]

특이점. 인간의 지식을 넘어갈 수 있다는 건데. 2045년 전후에 그런 시점이 온다면 아까 티비에서 인공지능이 사랑을 하고 그런다는데, 혹시 인공지능이 감정을 갖게 되거나 창의성을 갖게 되는 때를 2045년으로 보는 건가요?

[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그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이 인공지능을 이야기할 때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잖아요.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졌을 때 인간이 무려 천 년 동안 연구한 걸 한 방에 인공지능에게 지구나. 이런 막연한 불안감을 갖으면서도 그렇지만 창의성, 감수성은 우리의 고유영역이기 때문에 절대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설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창의적이 새로운 걸 만드는 거라고 생각할 때 지금 인공지능도 충분히 창의적이거든요. 언론에서 보셨겠지만, 인공지능이 작사를 한다든지 소설도 쓰고, 미술도 그리고 그런 걸 많이 하잖아요. 그런 예술 활동이 아니더라도 아까 바둑 이야기 말씀드렸지만, 그때 알파고가 둔 수는 창의적인 아름다운 수거든요. 생각하는 것에 있어서도 벌써 창의적인 게 나오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창의적인 것 자체를 인공지능이 인간을 따라갈 수 없다고 볼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감성적인 것도 우리가 감성을 가졌다는 건 감정적으로 저 사람의 느낌을 알고, 동정을 한다든지 측은지심을 갖는다는 뜻을 말씀하시는데 그걸 가지려면 우리가 저 사람에 대한 느낌을 이해해야 하거든요. 저 사람이 무슨 느낌을 갖는지 모르면 감성을 가질 수도 없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느낌을 가지냐면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데 진화를 하면서,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현재 말투가 어떻든지 땀을 흘린다든지 이런 걸 통해서 캐치하거든요. 인공지능에 트레이닝을 시키면 인공지능이 훨씬 더 잘 해낼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말의 속도를 분석한다든지 심장 박동을 주시한다든지 이런 걸 인공지능이 잘하는 게 순간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는 거잖아요. 그런 게 오면 인공지능이 그 분야도 훨씬 인간보다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그렇게 되고 있고요.

[앵커]

그러면 비슷한 질문인 거 같기도 하지만, 인공지능이 생산직을 많이 대체하는데 저 같은 TV 앵커는 약간의 창의적인 게 필요한데요. 저 같은 사람도 대체하는 지식 노동자도 바꿔서 인공지능이 여기 앉아 이 교수님과 대담할 수 있는 시대가 올까요?

[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그럼요. 기술이 발달하면서 어떤 직업군이 없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옛날부터 많이 논의를 해왔잖아요. 컴퓨터,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들어왔을 때 직업군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가를 보면 직업군을 맨 한쪽에는 어떤 지식이 필요 없고, 주로 몸으로 쓰는 일, 서빙, 수발을 든다든지. 점점 오른쪽으로 가면서 지식수준이 높아지고, 추상적 범위를 다루는 거라고 봤을 때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어떤 직업군을 제일 많이 없앴냐면 중간의 사무직입니다. 유커브라고 하는데 중간적이 내려가고 양쪽 끝이 올라가거든요. 아까 질문하신 것처럼 사무직이 앞으로 많이 없어질 것이냐? 벌써 많이 없어졌습니다. 인공지능이 오면서 점점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더 발달하면서 U자가 더 납작해지는 겁니다. 없어지는 범위가 훨씬 더 넓어진다는 거죠. 그 직업군은 대부분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사무직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양쪽에 아주 몸으로 하거나 인공지능이 기계가 대체하기 힘든 거라든지 아니면 정말 고도의 창의성, 지적 수준을 요하는 쪽만 발달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앵커]

그러면 중간에 넓게 없어지는 직업군에 있는 분들은 고도의 창업 쪽으로 뭔가 바뀌지 않으면 인공지능에 쫓겨나서 지구를 떠나야 되는….

[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여러 예측이 있는데 인류가 좀 더 편안한 생활을 할 수도 있고, 좀 더 창의적인 생활을 할 수도 있고, 레저를 더 즐길 수도 있고, 일 전체가 줄어들 수도 있고. 여러 예상이 있을 수 있죠.

[앵커]

이 책이 'AI로 경영하라'니까 업무에 활용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 실무자나 경영진이 가장 배워야 할 것, 알아야 할 것. 어떻게 하면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게 어떤 게 될까요?

[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제 책의 핵심 내용인데요. 책 제목을 'AI로 경영하라'고 만들었지만 사실 다른 제목을 짓고 싶었습니다. 처음 생각한 건 켄타로우스였거든요. 신화에 나오는 반수반인이죠. 머리는 인간의 머리를 가지고 있고 밑에는 말의 형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처음에 질문하신 게 도대체 당신들이 말씀하시는 인공지능이 뭐고, 어느 수준까지 와 있는지를 정확히 이해해야 활용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인공지능이 아직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상식이 부족하고, 굉장히 좁은 문제밖에 못 풉니다. 그렇지만 바둑에서 봤듯이 정의된 문제에 대해서는 인간보다 훨씬 잘 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경영진 입장에서 어떤 부분에서 인공지능을 이용할 수 있고, 어떤 부분은 사람이 해야 하는지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켄타로우스라는 제목을 생각했지만, 조직 측면에서 조직의 헤드 부분, 기획이나 이런 쪽에서는 인공지능을 통해 어떻게 비즈니스를 만들 건지가 머리 부분이 되는 거고, 인공지능 팀이나 빅데이터 팀을 써서 실행할 수 있게 하는. 두 개가 잘 조화가 되어야 하죠. 조직에서도 보면 빅데이터나 AI 팀을 만들었는데 그 팀이 따로 노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게 뭐냐면 머리와 마디의 힘을 갖다가 잘 조화롭게 만들지 못하면 따로 놀기 시작하거든요. 잘 못하면 괴물이 되는 거죠.

[앵커]

인공지능을 어떻게, 어디에 활용할지 경영자가 분명히 알아야겠네요.

[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인공지능의 장단점을 이해해야죠. 우리는 단순히 창의적이거나 감수적인 건 우리가 앞서고, 나머지는 인공지능이 앞서라고 단순히 말씀하시는데 꼭 맞는 이야기는 아니거든요. 

[앵커]

또 실무자나 경영진이 깊이 새겨야 할 건 어떤 게 있습니까?

[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조직 문제에서도 그렇고. 예를 들어 일의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일이 진행될 때 배분을 인공지능과 어떻게 할 것인지.

[앵커]

일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어떤 건 인공지능에게 맡기고, 어떤 건 사람이 할 것인가.

[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디자인이 되어야 하는데 예를 들어 아주 심플한 게 많은 기업들이 챗봇을 도입하고 있거든요.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면 많은 분이 일하는데 챗봇이 대체하면 인건비도 아끼고 좋잖아요. 그래서 많은 기업에서 챗봇으로 대체하겠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단순한 생각이거든요. 우리가 챗봇을 사용하는데 있어서도 인공지능의 어디가 장점이고, 단점인지를 이해하면 고객센터에서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어떤 경우에는 처음부터 문제를 보서 인간이 할 것, 인공지능이 할 것을 나눠서 챗봇이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인간이 다 하면서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가면서 일을 쉽게 풀어갈 수도 있고, 아니면 처음부터 인공지능이 하게 해놓고 인간이 모니터링 하면서 어느 순간, 예를 들어 누군가 화가 났다든지 하는 경우에 인간이 개입을 한다든지. 여러 디자인 툴을 만들 수 있잖아요. 그런 걸 가져다가 조직에 맞춰 디자인해야 한다는 뜻이죠. 

[앵커]

'인공지능의 신속성과 정확성만 믿지 말고 인공지능을 사람이 어떻게 활용할 건지 디자인과 실행 모든 면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게 핵심 원리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AI로 경영하라』, 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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