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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감세정책 추가 철회하나…파운드화·길트 가격 상승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2.10.14 05:57
수정2022.11.09 10:31

앵커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최근 세계 금융시장을 크게 흔들었던 영국의 감세 정책이 일부 철회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법인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당초 트러스 총리는 법인세율을 현재 19%에서 내년에 25%로 올리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동결하려 했습니다.

이는 감세안의 대표 항목으로 170억 파운드, 우리돈 27조4천억원 규모입니다.

앞서 '부자감세' 논란에 불을 지폈던 소득세 최고세율 인하 방안을 철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엔 법인세도 유턴을 고려하고 있는 겁니다.

취임과 함께 "폭풍우를 헤치고 경제를 재건하겠다"며 약 70조원에 달하는 감세안을 내놨던 트러스 총리.

왜 갑자기 정책을 선회하는 걸까요?

핵심은 재원입니다.

부족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선 국채 발행이 증가할 것이고, 세금 감면은 소비를 자극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것이란 우려가 확산됐죠.

그 결과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추락했습니다.

재정 취약국인 그리스와 이탈리아보다 영국 국채금리가 오르는 현상까지 발생했고요.

이에 보수당의 지지율은 추락하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긴급 국채매입 프로그램까지 가동했죠.

논란이 됐던 미니 예산안 추가 철회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1.87% 오른 1.12달러까지 내렸고, 30년만기 국채 금리도 연 4.5%대로 떨어졌습니다. 

일단 시장은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지만, 경고음은 멈추지 않고 있는데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재정 정책이 통화 정책을 훼손해선 안 된다"며 "일관성 있고 꾸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혼란을 야기한 영국 정부가 어떤 결론에 도달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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