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유럽에 가스 공급 재개 가능"…독일 거부 의사
SBS Biz 조슬기
입력2022.10.13 10:31
수정2022.10.13 13:49
[2022 러시아 에너지 주간 포럼에서 연설하는 푸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의 누출 사고에도 불구하고 손상되지 않은 가스관을 통해 유럽에 가스 공급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간 12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에너지포럼 연설에서 "노르트스트림-1과 2의 누출 사고 후에도 손상되지 않은 관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공은 유럽연합 EU 법원에 있다"며 "그들이 원하면 탭을 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발트해 심해를 지나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인노르트스트림-2의 관 2개 중 1개를 뜻하는 것으로 유럽에 가스 공급을 위한 압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해당 가스관은 연간 270억㎥ 규모를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검사 결과 안전한 작동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유럽에 가스를 공급할 수 있고, 파손된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역시 수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대표도 이날 포럼에서 "노르트스트림1을 수리하는 데 최소 1년은 걸린다"며 "현재의 가스 저장 용량으로는 유럽이 겨울을 버틸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노르트스트림-1은 고장 수리를 마친 터빈이 러시아와 서방의 갈등으로 반환되지 못한 가운데, 러시아 측이 추가 고장을 이유로 지난달 초부터 가동을 무기한 중단했습니다.
노르트스트림-2는 지난해 말 완공됐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작동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경고한 뒤 제재 대상이 되며 한 번도 가동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유럽에 가스 공급을 재개할 의사를 밝힌 푸틴 대통령의 제안에도 독일은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호프만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노르트스트림2의 사용을 배제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호프만 대변인은 "우리는 러시아가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자가 아니며 노르트스트림1이 손상되기 전에도 더 이상 가스가 흐르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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