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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비즈 브리핑] 美 KLA, 中 기업 파견 직원 철수

SBS Biz 임선우
입력2022.10.13 04:08
수정2022.10.13 08:12


[글로벌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美 반도체 장비업체, 中 기업 지원 중단...파견 직원 철수
▲"인텔, PC 수요 급감에 수천명 해고 검토 중" 
▲美 9월 생산자물가 8.5% 상승...석 달 만에 전월 대비 올라
▲美 30년물 모기지, 지난주 6.81%...15년 만에 최고
▲유로존 8월 산업생산 1.5% 깜짝 증가
▲EU, 내년부터 가스 공동구매

美 반도체 장비업체, 中 기업 지원 중단...파견 직원 철수


미국의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중국 반도체 생산기업에 대한 지원 중단에 나섰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KLA와 램 리서치가 중국의 국영 반도체 생산업체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에 파견했던 기술자와 직원들을 철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파견 직원들은 중국 YMTC 공장의 운영과 생산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이미 YMTC에 설치된 자사 장비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고, 또 아직 설치가 완료되지 않은 장비에 대해서는 추가 작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습니다.

WSJ는 이처럼 미국 업체의 지원이 중단되면 YMTC와 같은 중국 업체들은 반도체 생산장비의 업그레이드와 유지뿐 아니라 향후 반도체 개발에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중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 것은 최근 발표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미국 기업이 18 나노미터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14nm 이하 로직 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의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이 조치에는 미국 기업뿐 아니라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중국 반도체 업체를 지원하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인텔, PC 수요 급감에 수천명 해고 검토 중" 

인텔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 둔화와 기록적인 PC 수요 감소 여파로 수천 명에 달하는 인원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인텔의 인원 감축 계획에 따라 마케팅 부문을 포함한 일부 부서 직원의 약 20%가 영향을 받게 될 전망입니다. 7월 기준 인텔의 직원 수는 11만3천700명입니다.

소식통은 인텔이 오는 27일 3분기 실적 발표에 맞춰 이르면 이달 정리해고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들어 인텔은 오랜 기간 유지했던 기술적 우위를 잃은 데다 PC 수요 위축까지 겹치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올 2분기 어닝쇼크에 해당하는 부진한 실적을 공개했고, 이에 따라 실적 가이던스도 대폭 내려 잡았습니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2022년에도 핵심 비용을 낮추고 있고, 하반기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인텔 주가는 향후 부진한 전망으로 올 들어 50% 넘게 하락했으고, 최근 한 달 동안에만 20% 넘게 미끄러졌습니다.

특히 인텔은 올 3분기 세계 PC 출하량이 20여년 만에 최대 폭인 20% 감소하면서 수요 급감에 직면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인텔이 "주요 사업인 PC용 프로세서의 급격한 수요 급감을 직면하고 있다”면서 “AMD와 같은 경쟁업체에 빼앗긴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美 9월 생산자물가 8.5% 상승...석 달 만에 전월 대비 올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통화 긴축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물가 지표가 또 예상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8.5% 올랐습니다.

지난 8월(8.7%)보다는 다소 둔화한 상승률이지만,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8.4%)보다는 높았습니다.

전월과 비교하면 0.4% 올라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0.2%를 상회했습니다.

전월 대비 PPI 상승률은 7월 -0.4%, 8월 -0.2%로 두 달 연속 하락한 후 3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에너지·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5.6% 각각 상승했습니다.

근원 PPI 역시 전월 대비 상승률이 7월(0.1%)과 8월(0.2%)보다 확대돼 시장 전망치(0.3%)를 웃돌았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개선됐음에도 여행, 숙박, 외식, 병원 등 서비스 물가가 뛰어오른 것이 전체 PPI 상승분의 3분의 2를 차지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습니다.

외신들은 이에 대해 연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물가 진정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시장은 13일 발표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PPI에 이어 CPI도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할 경우 지난달까지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한 연준이 11월에도 비슷한 수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美 30년물 모기지, 지난 주 6.81%...15년 만에 최고

미국의 모기지이자율이 지난주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모기지 은행협회(MBA)는 지난주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이 지난주 6.81%로 전주의 6.75%에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모기지 평균 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며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같은 모기지 증가율은 모기지 신청량을 줄였습니다. 지난주 주택 구입 융자 신청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줄었고 재융자 건수는 86% 줄었습니다.

이자율이 증가한 것은 30년 고정 이자율 모기지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MB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크 프라탄토니는 "MBA 조사에서 모든 상품 유형에 걸쳐 모기지 이자율이 상승했으며 변동금리 모기지(ARM) 5년 대출의 경우 가장 큰 폭으로 20bp 인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9월에도 고용 증가와 임금 상승이 지속됐다는 소식은 소득 증가가 주택 수요를 뒷받침하기 때문에 주택 시장에는 긍정적이지만 연준이 단기적으로 피봇할 가능성을 미루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로존 8월 산업생산 1.5% 깜짝 증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깜짝 증가했습니다.

1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국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8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5% 증가했습니다.

이는 직전월 -2.3%에서 늘어난 수치입니다.

8월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5% 증가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반면 7월 수치는 -2.3%로 변동없이 유지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의 산업생산이 8월에 강하게 나왔지만 회복세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ING의 버트 콜린 유로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월 산업생산이 1.5% 증가했지만 회복세가 시작되는 것으로 봐서는 안된다"며 "산업생산은 일반적으로 월간 수치가 변동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요가 약해지고, 에너지 비용이 높아지면서 산업은 생산이 둔화되고, 특정 에너지 집약 분야는 완전 생산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서 모든 서베이 지표는 앞으로 더 상당한 경기 둔화를 가리킨다"고 덧붙였습니다.

산업생산의 일부 수치가 왜곡되면서 여전히 3분기 성장세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멜라니 데보노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GDP가 3분기에 0.3% 하락할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며 "8월 지표는 아일랜드 생산이 16.6% 급증해 왜곡됐다"고 설명했습니다.

EU, 내년부터 가스 공동구매

유럽연합(EU)이 내년 여름쯤부터 가스 공동구매에 나서기로 합의했습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 에너지장관들은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비공식 회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습니다.

EU 의장국을 맡은 체코의 요제프 시켈라 산업장관은 EU가 내년 여름 이전부터 가스 공동구매를 개시하기로 전반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요제프 시켈라 장관은 "우리는 EU 전체의 구매력을 활용한 공동가스구매를 서두르고자 한다"면서 "이를 통해 올겨울보다 더욱 위태로울 다음 겨울에는 공급안정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요제프 시켈라 장관은 에너지장관들이 EU 집행부 격인 집행위원회에 가스공동구매에 속도를 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EU 집행위원회는 다음주 제안할 에너지관련 조처 패키지에 전력생산을 위한 가스가격상한제를 포함할지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카드리 심슨 EU 에너지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전력생산을 위한 가스가격상한제를 어떻게 계속 추진할지 주말에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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