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부도 '초긴장' 속 '돈줄' 마르는 기업

SBS Biz 김정연
입력2022.10.12 17:49
수정2022.10.12 18:34

[앵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은 불어나는 이자 부담에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은행 대출을 받기도 어려워졌습니다.

연말까지 금리가 더 오를 게 확실시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투자와 소비를 더 줄이는 이른바 '돈맥경화' 양상이 더 짙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말 신용등급 AA-인 SK리츠는 960억 원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50억 원밖에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신용등급이 같은 교보증권은 지난달 초부터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지만, 최근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수요가 얼어붙은 가운데 금리가 오르고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1년 전보다 37% 줄어든 5조 3,43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신용등급 AA-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연 5.44%, 연초보다 3%p 더 올랐습니다.

대출도 쉽지 않습니다.

8월 신규취급액 기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금리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높거나 비슷합니다.

이미 5대 은행의 기업 대출 규모는 지난달 말 가계대출 규모와 비슷한 약 695조 원까지 늘었습니다.

신용평가업계 따르면 국내 11개 대기업그룹 중 삼성과 현대차 등 8개 그룹의 부채비율이 1년 전보다 더 높아졌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기준금리 인상은 큰 폭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여지고요. 우리 기업들이 이자 부담이 증가하면서 어려운 부분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다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부의) 노력 역시 함께 있어야 될 것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번에 기준금리가 0.5%p 오르면서 전체 기업 열 곳 중 한 곳꼴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낼 것으로 봤습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정연다른기사
현정은 회장,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직 사퇴
더 이상 터질 새우등도 없다…산업계 최우선 과제는 ‘탈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