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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족' 반갑다 두 번째 빅스텝…예금 이자 5% 넘어 6% 기대감

SBS Biz 김성훈
입력2022.10.12 15:23
수정2022.10.12 16:58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0.5%p 인상하자, 은행들도 발 빠르게 예금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은행 간 엎치락 뒤치락 금리 인상 경쟁으로 정기예금 금리는 5%는 물론, 6%를 향하고 있습니다. 

무리하게 빚을 내 자산 증식에 나섰던 '영끌족'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는 반면, 한푼 두푼 종잣돈을 모으는 '티끌족'의 재테크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SC제일은행 4.7%…시중은행 10년 만에 예금이자 4% 시대
 

오늘(1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요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4.7%를 나타냈습니다. 

지난 7일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한 번에 1.1%p를 올리며 4.6%까지 높인데 이어 SC제일은행도 기준금리 인상분인 0.5%p를 예금금리에 반영했습니다. 

이에 따라 비대면 전용 가입 상품인 'e그린세이브예금'의 금리는 최고 4.7%까지 높아졌습니다. 

이밖에 우리은행(4.55%), 산업은행(4.5%), Sh수협은행(4.5%), 신한은행(4.5%) 등도 4%중반대에 이자를 주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4%대 금리는 2012년 이후 약 10년 만입니다. 

저축은행도 수신금리 경쟁 가세…11년 만에 '5%' 등장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경쟁력을 가져가는 저축은행도 발빠르게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참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 금리는 1년 만기 기준으로 4.9%를 제공합니다. 

뒤이어 스마트저축은행 4.85%, 동양저축은행 4.83% 등 중소 저축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예금 금리 올리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KB저축은행은 3년 만기를 기준으로 5% 금리를 내세웠습니다. 

5% 금리 수준은 2011년 이후 11년 만입니다. 

저축은행 업계의 전체 평균 예금금리도 4.14%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달 초 3.85%와 비교해 불과 보름도 채 지나지 않아 0.29%p나 뛴 겁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 고객 돈이 이탈하기 때문에 이를 방어하기 위해선 저축은행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은 아직 금리 인상이 정점이 아니라는 기대감에 아직은 정기예금보다는 수시입출금통장(파킹통장)을 선호하는 추세라 정기예금 금리는 앞으로 더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상호금융 역시 4.7~4.8% 수준의 예금이자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1년 만기의 특판 적금의 경우 7%까지 금리를 내걸면서, 줄을 서서 가입하는 '오픈런'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우리銀 최대 1%p 더 치고 나갔다…연말 6% 향할 듯
 

이같은 경쟁적인 예금 금리 인상 움직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우리은행은 내일부터 19개 정기예금과 27개 적금상품의 금리를 최대 1%p 올리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비대면 전용 상품인 '우리 첫거래 우대 정기예금'의 경우 기존 3.8%에서 4.8%로 인상됩니다. 

이외에 다른 정기예금 상품 금리도 0.3%p~0.5%p가 오릅니다. 

NH농협은행도 오는 14일부터 이번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예금금리를 0.5%p 인상할 예정입니다. 

BNK경남은행은 오늘부터 최대 0.5%p 금리를 인상해 특판 중인 '해피투게더 정기예금'과 '울산 2022 정기예금'의 금리를 4.3%까지 올렸습니다. 

이밖에 하나은행도 이번 주 내에 금리 인상에 나선다는 계획이고, 국민은행은 다음 주 인상을, 신한은행도 추가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다음 달에도 0.5%p 금리를 올리는 빅스텝 전망이 "합리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예금금리 인상 흐름이 적어도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6% 이자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8% 넘보는 대출금리 자극…상호금융 부실 위험↑
 

하지만 이런 예금금리 상승세는 8%를 바라보고 있는 대출금리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예금금리 인상은 자금조달비용이 증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은행이 수익을 안정적으로 순이자마진을 내기 위해서 대출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시중은행까지 확산된 예금금리 경쟁이 상호금융의 부실 위험을 높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비은행 예금기관의 자금 이탈과 유동성 부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예금 등 수신금리 상승 폭에 따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상승 폭도 변하는 점을 들어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아져 은행의 건전성에도 위협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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