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석 달 만에 빅스텝…10년 만에 3% 기준금리
SBS Biz 윤선영
입력2022.10.12 09:51
수정2022.10.12 11:01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한국은행 제공=연합뉴스)]
한국은행이 7월 이후 석 달 만에 다시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았습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늘(12일)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3.00%로 0.50%포인트 인상했습니다.
3%대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고, 4·5·7·8월에 이은 다섯 차례 연속 인상도 한은 역사상 최초입니다.
금통위가 "당분간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포워드가이던스(사전예고 지침)까지 깨고 역대 두 번째 빅 스텝에 나선 것은, 무엇보다 아직 물가 오름세가 뚜렷하게 꺾이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108.93)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올라 상승률은 8월(5.7%)에 이어 두 달 연속 낮아졌지만, 5%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1년의 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9월 4.2%로 2개월째 내림세지만, 7월 역대 최고 기록(4.7%) 이후 석 달 연속 4%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 확대와 이에 따른 환율·물가의 추가 상승 위험도 빅 스텝 결정의 주요 배경으로 꼽힙니다.
빅 스텝 직전까지 한국(2.50%)과 미국(3.00∼3.25%)의 기준금리(정책금리) 격차는 최대 0.75%포인트였습니다.
만약 이날 금통위가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만 밟았다면, 11월 초 연준이 예상대로 네 번째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경우 두 나라의 금리 차이가 1.25%포인트(미국 3.75∼4.00%·한국 2.75%)까지 커질 수 있던 겁니다.
1.25%포인트는 역대 최대 한미 금리 역전 폭(1996년 6월∼2001년 3월 역전 당시 1.50%포인트)에 근접한 수준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원/달러 환율 상승)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입니다.
또 한미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서 환율이 더 뛰면 어렵게 정점을 통과 중인 인플레이션도 다시 들썩일 수 있습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같은 수입 제품의 원화 환산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면서, 미국과의 격차는 일단 0.00∼0.25%포인트로 좁혀졌지만, 다음 달 초 연준이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 차이는 0.75∼1.00%포인트로 다시 벌어질 전망이라 다음 달 금통위 결정도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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