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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조, 퇴직자 차값 할인 축소에 반발…부분 파업

SBS Biz 오정인
입력2022.10.12 08:43
수정2022.10.12 11:01


기아 노동조합이 2년 만에 파업에 나섭니다. 퇴직자 차량 구매 할인 제도 축소 여부를 두고 노사가 타협점을 찾지 못해서입니다.

오늘(1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어제(11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4시간 논의 끝에 결국 파업을 결의했습니다. 내일(13일) 2시간, 오는 14일 4시간 파업을 진행합니다. 

앞서 기아 노사는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여러 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습니다. 노조는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 ▲호봉제도 개선과 이중임금제 폐지 ▲신규 채용 및 정년 연장 통한 고용안정 ▲성과금 전년도 영업이익 30% ▲미래차 공장 국내 신설 등을 요구했습니다.

지난 8월 30일 노사는 ▲기본금 9만8000원(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200%+400만 원 ▲생산·판매목표 달성 격려금 100% ▲품질브랜드 향상 특별 격려금 150만 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5만 원 ▲수당 인상 위한 재원 마련 ▲무상주 49주 지급 등을 담은 1차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2일 조합원 투표 결과 잠정 합의안은 부결됐습니다. 과반 이상인 조합원 58.7%가 찬성했지만, 단체협약안 찬성률이 41.9%로 과반을 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퇴직자 차량 구매 할인 제도' 축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5년 이상 근무한 사원에게 명예 사원증을 지급하는 제도로, 해당 직원들은 2년에 한 번 자사 차량 구매 시 연령 제한 없이 30%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1차 합의안에서 노사는 퇴직자 차량 구매 할인 제도 적용을 평생에서 만 75세까지로 낮추고 할인 주기는 3년, 할인율은 25%로 변경할 것을 합의했지만, 이 부분이 노조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사측이 1차 합의안 부결 후 휴가비 인상 등 추가적인 복지 혜택 강화를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날 쟁대위에서 최종 파업을 결의했습니다. 지난해 10년 만의 무파업을 결정한지 1년 만이다.

이번 파업 결정으로 기아의 차량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주문이 밀려있는 EV6와 쏘렌토, 카니발 등 출고기간도 더 길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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