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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 커지는 레고랜드 사태…개인 투자자에 불통 튀나

SBS Biz 안지혜
입력2022.10.07 17:45
수정2022.10.07 18:26

[앵커] 

모두의 기대 속에 지난 5월 개장한 레고랜드가 돌연 자본시장의 걱정거리로 둔갑했습니다. 

강원도가 채무 보증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레고랜드 설립을 위해 발행한 자산유동화 기업어음, ABCP이 부도를 맞았기 때문인데요.

이중 일부가 증권사를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도 판매된 것으로 보고 금감원도 사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안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0년 중도 개발공사는 레고랜드 건설 자금 마련을 위해 2,050억 원 규모의 ABCP를 발행했습니다. 

여기에 강원도가 보증을 섰고, 주관사를 맡은 BNK투자증권은 이를 국내 증권사들에 팔았습니다. 

10개 가까운 증권사가 50억에서 200억 원 안팎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감원이 이들 증권사를 상대로 리스크 현황 파악 결과, 증권사가 사들인 물량은 전부 위탁이나 신탁 계정에 들어가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최종적으로 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면 법인이나 전문투자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뜻입니다. 

특히 이중 일부는 개인투자자에게도 소매 판매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감원도 규모와 불완전 판매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복잡한 상품구조의 ABCP를 투자자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구입했을 가능성도 있어서입니다. 

당장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자금조달 시장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 이게 일단은 지금 지급 보증 자체가 안 이뤄진 게 처음이다 국가 지자체인데 지자체 보증채권은 아예 지금 거래도 안 되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유동성 문제도 생기는 데가 있을 수 (있고요.)]

강원도와 BNK투자증권이 여전히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지난 6월 말 기준 지자체 신용보강을 통해 발행된 유동화 증권 잔액은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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