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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3배 규모' 송현동 부지 오늘부터 임시 개방

SBS Biz 조슬기
입력2022.10.07 08:55
수정2022.10.07 11:57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 송현동 부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광화문 옆에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어 흉물에 가까웠던 '송현동 부지'가 한 세기 만에 활짝 개방됩니다. 

서울시는 그동안 폐쇄돼 있던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녹지 열린 녹지광장으로 단장해 오늘(7일) 오후 5시 30분부터 시민에게 임시 개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광장 면적 3배에 달하는 3만7117㎡ 규모의 도심 유휴 부지가 시민 휴식공간으로 쓰이게 됐습니다. 

시는 부지 전체를 둘러싸고 있던 4m 높이 장벽을 1.2m 돌담으로 낮춰 바깥에서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게 했고, 가운데에는 1만㎡ 넓이의 잔디 광장을 만들어 광장 주변에 코스모스와 백일홍 등 야생화 군락지를 조성했습니다. 

또 광장 내부 보행로는 인사동에서 경복궁∼북촌으로 가는 지름길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송현동 부지는 그동안 도심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110년 넘게 높은 담장에 둘러싸여 밖에서 들여다볼 수조차 없었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주로 왕족들이 흩어져 살다가 1910년 일제강점기 식민 자본인 조선식산은행 사택이 들어섰고 광복 후 1997년까지 주한 미국 대사관 직원 숙소로 쓰였습니다. 

이후 소유권이 정부에서 삼성생명으로, 이후 대한항공으로 넘어가며 20여 년 동안 방치되다 서울시가 2020년 6월 공원화 계획을 발표한 뒤 우여곡절 끝에 다시 공공 부지로 돌아왔습니다.

대한항공과 서울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3자 간 합의로 부지 교환이 성사돼 올해 7월 초 소유권이 대한항공에서 LH로 변경됐으며 조만간 서울시로 소유권이 넘어올 예정입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건희 기증관'(가칭) 건립 부지로 선정됐고 서울시는 기증관 건립공사가 시작되기 전인 2024년 12월까지 약 2년간 이곳을 시민에게 먼저 개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시는 임시 개방 기간 넓은 녹지 광장에 문화예술 행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소한의 시설물만 배치할 계획입니다. 

현재 '송현문화공원'(가칭) 조성 기본계획안을 마련한 상태이며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공원이 되도록 설계지침을 정하고 내년 상반기 국제 현상공모를 거쳐 통합 공간계획안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서울시는 송현동 열린녹지광장 임시 개방을 기념해 이날 오후 5시 30분 개장식과 음악회를 겸한 '가을달빛송현' 행사를 개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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