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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까'페] 비정상 낙탄 '현무-2C'…K방산 찬물에 한화도 긴장

SBS Biz 김완진
입력2022.10.06 15:30
수정2022.10.07 11:56

[현무-2C 발사 이후 비정상 낙탄 발생으로 폭발 (이상현 씨 제공=연합뉴스)]

지난 4일, 강원도 강릉이 발칵 뒤집힌 사건이 있었습니다.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태평양에 떨어뜨리는 도발에 우리 군이 대응 조치로 쏜 탄도미사일이, 거꾸로 날다 민가에서 불과 700m 거리에 떨어지는 사고가 나서입니다.

목표 지점인 동해 공해상이 아닌 서쪽으로 비정상 비행을 하다가, 군부대 안에 있는 골프장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미사일은 사거리 약 800km의 '현무-2C'로, 한화가 생산했습니다. 개발은 국방과학연구소가, 관리는 군부대가 맡아 왔습니다.

군은 한화, 국방과학연구소 등과 비정상 낙탄 원인을 정밀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도입 시기가 2017년인 만큼 노후화에 따른 사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에 힘이 실립니다.

오늘(6일) 열린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김승겸 합참의장은 "무기 제작상 일부 결함으로 추정한다"며 "국방과학연구소가 제어 계통 장치 결함으로 초기 평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종적으로 개발과 생산, 관리 중 어느 분야에서 결함이 있었는지에 관심이 모이는 상황입니다.

순항하던 K방산의 날갯짓에도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K방산 200억 달러 수출 기대 속 '낙탄' 찬물?…한화에도 쏠리는 시선
올해 K방산 수출은 이미 100억 달러를 넘어 연간 200억 달러까지 바라볼 정도로 잘 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벌어진 낙탄 사고가, 승승장구하던 K방산 위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특히 현무-2는 2017년부터 북한의 도발 대응에 적극적으로 쓰이는 등 우리 군의 주력 무기로 자리잡은 만큼, 이번 사고로 방산업계 전반이 긴장감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해당 미사일과 무관한 LIG넥스원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지는 등 불똥이 튀기도 했는데, 방산 시장 전반이 움직였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물론 현무-2C를 만드는 한화에 쏟아지는 시선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마침 최근 한화그룹은 14년 만의 재수 끝에 대우조선해양을 사실상 인수하게 됐습니다. 해군 방산 분야에 더 힘을 실으면서 땅과 바다 하늘을 모두 아우르는 전방위 방산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김승연 회장의 통 큰 결단 뒤에는 올해부터 방산 사업까지 지휘하는 김동관 부회장이 있습니다. 순조로워 보이는 승계 과정 속 벌어진 이번 '낙탄' 사고를 보며, 한화 부자(父子)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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