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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내 보험금 무려 8천억 원…"보험사 뱃속 챙기기에 활용"

SBS Biz 김기송
입력2022.10.06 11:18
수정2022.10.06 16:21

새롭게 차익을 얻으려는 재테크보다도 잊었던 돈을 찾을 수 있다면 훨씬 좋겠죠. 보험사에는 고객들이 찾아가지 않았거나 청구할 수 있는 시한을 넘겨 버린 보험금이 꽤 많이 쌓여 있습니다. 업계 전체에서 무려 8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그런데 보험사들이 이를 별도로 관리하지 않고, 회사의 수익을 늘리는 데 활용하고 있어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김기송 기자, 먼저 잠자고 있는 보험금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되나요?

국내 보험사가 보유한 휴면보험금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요.

올해 7월 말 기준으로만 8,300억 원에 달해 지난해 금액을 뛰어 넘었습니다.

이 중 생명보험업계가 6천억 원이 넘어 전체의 73%를 차지했고, 손해보험 업계는 2,200억 원 수준이었습니다.
 

삼성생명이 1,550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한화생명, NH농협, 신한라이프 순이었습니다.

특히 보험사들이 보유한 휴면보험금 가운데 고객들이 정상적으로 찾을 수 있는 보험금은 무려 71.2%, 5,903억 원이나 됐습니다.

나머지 29.2%는 지급이 불가능한 경우였는데, '압류 계좌'이거나 '지급 정지 계좌'였고 '소송 중 보험금 미확정 건'이었습니다.

휴면보험금은 고객의 돈인데 정작 보험사들의 이익을 늘리는데 사용되고 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보험사들은 휴면보험금을 별도로 관리하지 않고 보험사 자산운용에 사용하고 있는데요.

여기에서 발생되는 수입이 얼마인지도 산출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결국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강민국 / 국민의힘 국회의원 : 휴면보험금을 별도의 계정으로 관리하지도 않은 채 수익을 올리고 있는 실태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별도의 계정을 둬 관리하고 이자를 고객에게 돌려주거나 서민금융진흥원에 전액 출연시키도록…]

보험사들은 휴면보험금을 1년에 한 번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하는데, 출연금 규모는 고작 7.7%에 불과했습니다.

SBS Biz 김기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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