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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적자 낸 한전, '한우·오마카세' 회식 법카 펑펑

SBS Biz 최나리
입력2022.10.06 08:36
수정2022.10.06 11:55


역대 최대 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한국전력의 여러 부서가 상식에 어긋나는 수준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한전 서울·부산·울산본부에서 법인카드로 결제된 50만원 이상의 식비를 확인한 결과 부적절한 집행이 대거 발견됐습니다.

대표적으로 한전 서울본부 기획관리실 경영지원부는 지난해 3월 말 직원의 정년퇴직 행사 후 유명 프랜차이즈 한우 전문점에서 오찬 회식을 한 뒤 409만910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습니다.

오찬치고 액수가 상식 밖으로 큰 것과 함께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시행 중이던 때여서 지적이 불가피해보입니다.

또 2020년 11월 말에는 서울본부 전력사업처 배전운영부가 체육문화 행사비로 서울 중구 다동에 있는 한 고급 스시 맡김차림(오마카세) 일식당에서 70만5455원을 법인카드로 비용 처리했습니다.

같은 해 11월 초 서울본부의 마포용산지사 고객지원부는 고객지원실 체육문화행사로 롯데호텔에서 112만4천536원을, 다음날 기획관리실 재무자재부는 신세계조선호텔에서 177만496원을 식비로 법인카드를 썼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한전 서울·부산·울산본부가 체육문화행사 명목으로 5성급 호텔에서 법인카드로 식비를 결제한 것은 한두 건이 아니었습니다.

현재 한전은 출장용·하이패스카드를 제외하고 총 2636개의 법인카드를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전은 올 상반기에만 14조3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이었던 지난해 영업적자(5조9천억원)를 이미 2배 넘게 웃돌았습니다.

한전은 올해 전기요금을 4월과 7월에 잇달아 인상한 데 이어 이달부터 1kWh(킬로와트시)당 2.5원∼11.7원 또 올렸습니다.

전기요금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올겨울 에너지 사용량 10% 절감 목표 달성과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 정착을 위해 추가 인상 압력도 강하게 받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 정착을 위한 전기요금의 인상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한전이 이처럼 방만하게 운영된다면 요금 인상의 당위성을 납득할 수 있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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