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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반도체 전쟁 유탄에 위협받는 韓 기업

SBS Biz 신채연
입력2022.10.05 17:48
수정2022.10.05 18:31

[앵커]

미국이 이르면 이번 주 첨단 기술과 장비 수출 제한을 골자로 한 대책을 발표합니다.

중국 반도체에 대한 견제를 넘어 사실상 고사시키기 위한 대책이란 얘기까지 나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도 불똥을 피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전기차에 이어 반도체까지 우리나라 수출 주력 상품이 모두 위기 상황입니다.

신채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반도체를 견제해 미국이 내놓을 대책은 이른바 '화웨이식 제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2020년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는 미국의 FDPR 적용으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FDPR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더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 기술이 사용됐다면 특정 국가에 반입을 금지하는 제재를 의미합니다.

국내에서 제품을 만들었더라도 미국산 장비나 기술이 활용됐다면 중국 같은 특정 국가에 수출을 할 수 없는 겁니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지난 2020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하는 위기를 겪었습니다.

반도체 중국 수출 봉쇄령이 내려지면 우리 기업도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한국 반도체 수출의 약 40%는 중국 시장이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습니다.

[연원호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경제안보팀장 : 파운드리에 대한 통제로 강화가 된다면, 특히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 중국 공장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전자는 5년 뒤 반도체 최첨단 공정인 1.4나노 양산을 예고하며, 경쟁사인 대만 TSMC와 기술 경쟁에 나섰습니다.

고객사 주문을 받기 전 생산 공장을 먼저 확보하겠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미·중 반도체 전쟁이 치열해질수록 독자 기술력 확보는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대목입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어제(4일) 만나 삼성과 ARM의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다만 당초 예상됐던 ARM 지분 매각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BS Biz 신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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