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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슬퍼런 이복현 경고도 '무색'…보험사 '부실 자산' 급증

SBS Biz 류정현
입력2022.10.05 17:48
수정2022.10.05 18:42

멈출 줄 모르는 강달러·고물가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더해져 금융시장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국내 보험사들의 부실자산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당국이 상반기 내내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지만, 효과는 없었습니다. 류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금융시장이 얼마나 불안한가를 나타내는 금융불안지수는 지난 3월 이후 계속 높아져 '위기' 단계에 근접했습니다.

이에 지난 6월 보험사 CEO를 만난 자리에서도 각별히 건전성를 당부하는 등 금융회사들의 리스크 관리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지난 6월 30일) : 어느 때보다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부동산 PF대출, 대체투자 등 고위험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이런 경고가 무색할 만큼 보험사의 가중부실자산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국내 38개 보험사의 가중부실자산은 모두 1조 23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6%가량 급증했습니다.
 

비율로 따졌을 때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하나생명이 높은 비율을 보였고 손해보험업계에서는 같은 그룹사인 하나손해보험이 다른 곳보다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송미정 /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 : (보험사는) 부동산, 인프라 이런 대체투자를 펀드 형태로 잡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쪽에서 조금 부실이 있었던 걸로 추정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실물 경기는 좋은 방향성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또 다른 부동산 자산인 PF 대출에서도 최근 연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도 원인입니다.

[전용식 /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 투자를 줄여야 되는 건 맞는 얘기고, 불가피하게 해외나 그런 쪽에서 기회가 있다고 한다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취약차주와 다중채무자가 많은 가계대출도 부실 뇌관으로 거론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특단의 조치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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