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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수요 위축에 100만 배럴 감산 검토…커지는 침체 경고음

SBS Biz 장가희
입력2022.10.04 11:23
수정2022.10.04 16:45

석유수출국 기구 OPEC과 러시아를 포함한 산유국들의 협의체 OPEC+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감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치솟는 에너지 가격을 잡기 위한 각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전망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더 큰 폭의 경기 침체가 올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장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배럴당 123달러까지 폭등했던 국제 유가는 지난 3분기에만 25% 급락했습니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과 경기침체 공포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 여기에 강달러까지 겹쳤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유가 급락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산유국들이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감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OPEC+가 우리 시간으로 내일(5일) 오후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하루 평균 생산량을 100만 배럴 이상 줄이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1%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대 150만 배럴을 감산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국제유가는 급등했습니다.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5.21% 올라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월가에서는 유가가 조만간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WTI 가격이 올해 말 95달러, 내년 상반기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릴레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킹 달러로 화폐가치가 급락한 아시아와 치솟는 에너지 가격에도 대러시아 제재를 단행한 유럽에는 큰 고통이 예상됩니다. 

미국 입장에서 치솟는 국제유가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에게 지지율 하락이라는 '발등의 불'이 될 전망입니다. 

SBS Biz 장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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