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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우크라, 점령지 포기하고 중립국 전환해야"..."꺼져라" 반발

SBS Biz 임선우
입력2022.10.04 07:39
수정2022.10.04 07:47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점령지를 포기하고, 우크라이나를 중립국으로 전환하자고 제안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설문조사를 게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머스크는 최근 러시아가 강제 병합을 선언한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등에서 유엔(UN) 주도하에 주민 투표를 다시 실시하자고 제시했습니다.

또 이와 함께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전격점령한 뒤 주민투표를 거쳐 병합 선언한 크림 반도를 포기하라고 요구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서방과 러시아 사이의 중립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머스크는 "결국 이같은 제안대로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단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느냐의 문제일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머스크의 이같은 발언은 우크라이나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들의 견해와는 상반된 입장입니다. 이들 국가는 러시아의 침공과 일방적인 주민 투표에 이은 합병 선언에 대해 주권 침해와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전직 독일 대사였던 안드리 멜릭은 "꺼져라, 이것이 당신에 대한 가장 외교적인 답변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그 어떤 우크라이나 사람도 테슬라 같은 쓰레기를 취급하지 않을 것이다. 행운을 빈다"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머스크는 앞서 러시아의 침공 초기 우크라이나의 요청으로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스타링크'를 적극 제공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 밝힌 중재안은 러시아의 침공 목표를 충족시켜는 주는 반면 우크라이나에겐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하는 굴욕적인 내용이어서 거센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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