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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하루 100만 배럴 감산 검토…인플레 자극에 경제충격 우려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2.10.04 05:52
수정2022.11.09 10:34

앵커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석유수출국기구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감산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치솟는 물가에 금리를 인상하던 각국의 셈법이 또 한 번 복잡해졌는데요.

로이터통신은 우리시간으로 내일(5일) 밤 열리는 OPEC+ 정례회의에서 다음달부터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을 100만 배럴 이상 줄이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요.

이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지난 2020년, 하루 1천만 배럴 감산 결정 이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OPEC+가 하루 최소 50만 배럴에서 최대 150만 배럴을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OPEC+가 이처럼 원유 감산 계획을 저울질하고 있는 건, 세계 경제가 고강도 긴축을 단행하며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인데요.

산유국에서는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급량을 줄이려 하는 겁니다.

산유국의 감산 가능성에 국제유가는 급등하고 있는데요.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5.21% 오른 배럴당 83.63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5월 11일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인데요.

월가에선 국제유가가 조만간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연내 100달러를 넘어선 뒤, 6개월 간 평균 105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OPEC+의 대규모 감산은 특히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셈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7월과 8월, 두 달 연속 소폭 하락세를 보인 건,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이 컸는데요.

반대로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더 센 긴축 모드에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체면을 구길 수밖에 없는데요.

지난 7월,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사우디아라비아를 직접 찾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게 증산을 요구했는데 OPEC+가 아예 감산으로 돌아서는 건, 노력이 헛수고로 돌아갔음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또, 유가가 오르면 이는 러시아에 전쟁 비용을 보태주는 꼴이 돼 러시아 경제에 호재로 작용하겠죠.

미국 주도로 허리띠를 졸라매며 에너지 제재에 동참하던 유럽 국가들은 더욱 고통스러운 겨울을 나게 생겼습니다.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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