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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증권사, 5년 간 접대비로만 1.6조원 지출

SBS Biz 박연신
입력2022.10.02 09:42
수정2022.10.02 10:05

우리나라 은행과 증권사들이 지난 5년간 접대비 명목으로만 1조6천억 원 넘게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오늘(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 은행과 증권사의 접대비는 총 1조6천126억6천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각각 살펴보면, 은행이 7천633억4천만 원, 증권사가 8천493억2천만 원을 지출한 겁니다.

여기에 보험이나 카드 등 상호금융사까지 합칠 경우 금융권의 접대비가 2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지난 5년간 국내 은행의 접대비는 2018년 1천782억8천만 원, 2019년 1천872억4천만 원, 2020년 1천621억6천만 원, 지난해 1천600억4천만 원이었으며 올해는 6월까지 756억2천만 원이었습니다.

문제는 은행에서 접대비가 엄격하게 운영되는지는 불투명하다는 점입니다.

금감원은 "은행연합회가 개별 은행의 접대비와 관련해 별도의 협회 규칙이 없다고 알려왔다"고 밝혔습니다.

증권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증권사의 접대비는 지난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매년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의 증권 거래 수수료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15조3천165억원으로 각종 전산 장애 사고에도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습니다. 증권 거래 수수료가 지난 2018년 3조218억 원에서 지난해 5조2천542억 원으로 급증한 것이 이를 방증합니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접대비는 업무 추진비로써, 금융사의 수익 창출을 위해 필요하다"며 "도덕적 해이 문제가 있어 은행의 강력한 내부 통제와 금융당국의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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