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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인상해도 한전 적자 29조…"월 8만 원 올려야 해결"

SBS Biz 김정연
입력2022.09.30 17:48
수정2022.09.30 18:36

[앵커]

전기요금을 올려도 한국전력의 사정은 녹록지 않습니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는 한전의 적자가 그다지 줄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추가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김정연 기자,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한전 적자는 얼마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까?

[기자]

한전은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올해 적자 규모가 기존 시장 전망치보다 약 1조 원 줄어들 것으로 내부적으로 추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증권업계가 이번 전기요금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고 전망한 한전의 올해 적자 규모는 30조 원입니다.

한전은 이미 올 상반기까지 14조 3천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달까지 총 19조 8천억 원 규모의 사채를 발행했습니다.

한전은 적자가 완전히 해소되기 위해서는 한 달 전기요금이 지금보다 킬로와트시당 260원 인상돼야 한다고 봤는데요.

4인 가구 기준 월 8만 원을 올려야 한다는 건데, 데이터 무제한 요금으로 휴대폰 1대를 더 쓸 수 있는 금액입니다.

또 다음 분기 손익분기점이라도 맞추려면 킬로와트시당 50원이 올라야 한다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생각보다 적자 해소 규모가 크지 않은데, 전기요금이 앞으로 더 오르겠군요?

[기자]

이달 전기 생산 원료인 LNG와 석탄 가격은 1년 전보다 2~3배 더 올랐고요.

한전이 발전소에서 전기를 사 오는 금액인 전력 도매가격 SMP도 2주 전 역대 최고 수준인 킬로와트시당 255원을 기록했습니다.

[정연제 /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연구팀 연구위원 : 오늘 발표한 수치로는 한전의 적자 해소에는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 같고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 하는 건데, 지속적으로 전기요금을 올릴 것이라는 신호를 소비자들에게 명확하게 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 외에도 수색 변전소 등 핵심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는 등의 방식으로 앞으로 5년간 총 14조 3천억 원의 자금을 더 확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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