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수록 금리 인상에 민감…취약계층은 대출 못 줄인다
SBS Biz 정광윤
입력2022.09.30 12:23
수정2022.09.30 17:18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소득층일수록 금리가 인상되면 대출을 줄이지만 취약계층은 그러기 어렵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30일) '가계대출의 금리민감도 분석 및 시사점' 조사통계월보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3% 수준에서 1%p 오르면 고소득 차주의 대출 증가 폭은 221만 원 줄었지만 중간소득 차주는 56만 원, 저소득차주는 38만 원 감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고소득 차주는 생계유지보다는 부동산 구입이나 사업자금 등의 목적으로 대출을 받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더 민감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금리 인상 폭이 가파를수록 전체 가계대출 증가 억제 효과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출금리가 3% 수준에 있을 때 한 분기 동안 가계대출은 34조 1천억 원 증가했지만, 금리가 0.5%p 오르면 증가 폭이 26조 3천억 원으로, 1%p 오르면 16조 원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 인상이 가계부채 및 금융 불균형 완화에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취약계층은 금리상승으로 채무상환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고, 이들에 대한 대출 비중이 높은 비은행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며 "취약부문의 신용위험 증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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