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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고 나면 그랜저 빌려줬는데…앞으론 G80으로 높여준다

SBS Biz 류정현
입력2022.09.29 17:48
수정2022.09.29 18:35

[앵커] 

교통사고로 자동차가 고장 났을 때 보험사는 수리기간 동안 비슷한 급의 차를 빌릴 수 있도록 대차료라는 걸 지급합니다. 

그런데 비싼 전기차도 내연기관차와 같은 급의 차만 빌릴 수 있는 대차료를 지급해 소비자 불만이 컸는데요.

내달부터는 전기차나 SUV 차량 사고가 났을 경우 차량 가격에 맞게 대차료도 높아집니다.

류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테슬라 모델 X를 몰던 운전자 A 씨는 최근 교통사고로 차를 수리 맡기는 동안 동급의 SUV인 모하비를 렌트했습니다. 

하지만 보험사에 비용을 청구하니 보험사는 그랜저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험금을 줬습니다. 

실제 비용보다 하루 4만 원 정도 적게 지급한 겁니다. 

배터리 출력이 일정 수준을 넘는 전기차는 아무리 비싸도 가장 싼 대형 내연차를 빌릴 보험금만 주면 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비싼 전기차는 그에 상응하는 대차료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앞선 A 씨의 경우라면 그랜저가 아닌, G80을 빌릴 수 있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최진영 / 금융감독원 특수보험1팀장 : 친환경차 등에 대해서는 대차료가 적게 지급되고 있다는 민원들이 꾸준히 제기되었습니다. 향후 대차료를 받을 경우 관련 내용들을 잘 파악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엔진 배기량이 기준이었던 다른 친환경차도 종류에 따라 새로운 기준이 만들어집니다. 

국내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사이 4배 넘게 늘었습니다. 

늘어난 소비자만큼 다양해진 요구에 따라 제도 개선에 나선 겁니다.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액션플랜, 실제로 행위가 중요합니다. 결과가 도출이 돼야 되거든요. 따라서 정부가 모니터링을 해서 적극적으로 들여다봐야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대차료 합리화 방안은 내달 11일부터 시행됩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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