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뭐 하다가 이제서야'…공매도 제한, 증안펀드 효과 있을까?
SBS Biz 권세욱
입력2022.09.29 15:25
수정2022.12.01 14:59
금융위원회가 증권시장안정펀드 재가동에 나섰습니다. 국내 증시가 곤두박질쳐섭니다. 증시 안정을 고대했던 일각에서는 '뭐 하다가 이제서야…'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한편에서는 증시 안정화 조치로 다시 꺼내진 증안펀드 카드가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을 갖기도 합니다.
2년 전 멈춘 증안펀드…증시 폭락에 '부활'
증안펀드는 2년 전 가동됐습니다. 코로나19로 증시가 폭락해 도입됐습니다. 지금처럼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섭니다. '다함께코리아펀드'란 이름으로 10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조성됐습니다. 산업은행과 5대 금융지주 등 23개 금융사와 증권 유관기관이 출자했습니다.
모인 자금은 쓰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2020년 3월 코스피 지수 1,500선이 무너지며 4월 본격 가동을 앞뒀습니다. 그런데 증시가 반등했습니다. 자금을 투입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2년 반이 지난 지금, 다시 자금을 모아야 할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시총 1%도 안 되는데…증안펀드 약발 들까?
의심의 눈초리도 있습니다. 증시가 전 세계적인 요인으로 '박살' 나는데 과연 통하겠냐는 것입니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1,700조 원이 넘는데 시총 1%도 안 되는 자금으로 뭘 할 수 있겠냐는 부정적 목소리도 나옵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반기는 모습입니다. 하단 지지에 대한 기대입니다.
증안펀드는 이제까지 4번 만들어졌습니다. 앞서 설명했던 재작년 3월을 빼면 ▲'저달러·저유가·저금리' 3저 호황 붕괴로 1990년 5월에 4조 8,500억 원 규모, ▲신용카드 사태로 2003년 2월에 4,000억 원 규모,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8년 1월에 5,150억 원 규모로 각각 조성됐습니다.
증안펀드만으론 역부족…'정책 패키지' 한계
'V자 반등'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1990년 1월 4일 928.82이던 코스피는 같은 해 9월 17일 566.27로 4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재무부는 4조 8,500억 원을 모아 투입했고 연말에 696.11로 23%가량 올랐습니다.
물론 반등 동력에는 증언펀드뿐만 아니라 정부와 중앙은행의 대규모 재정·통화 완화 정책 영향이 컸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고인플레이션 문제로 정부나 중앙은행이 부양책을 쓰기가 어렵다는 점이 과거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며 "증안펀드 가동이 V자 반등을 재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상했습니다.
"당국 역할 안 하면 많은 비용"…공매도 제한 '만지작'
금융위가 증안펀드 재가동을 나서자 투자관리위원회도 분주해졌습니다. 시장 의견 수렴에 한창입니다. 강신우 증안펀드 투자관리위원장은 "시장은 자기실현적 속성이 있다"며 "당국이 완화 내지는 중화 역할을 안 하면 치유하는데 훨씬 많은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증안펀드는 곧 회의를 열어 증시 하락에 따른 자금 투입 시나리오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은 금융위가 '한시적 공매도 제한' 카드를 꺼낼지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3월 16일부터 지난해 5월 2일까지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됐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부채질한다며 전면 금지를 주장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어제(28일) 연 금융시장 합동점검 회의에서 "추가적인 시장 안정 조치의 필요성과 조치 여부 등에 대해서도 준비해달라"며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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