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이틀 만에 또 '검은 수요일'…정부, 11조 증시안정펀드 검토

SBS Biz 윤지혜
입력2022.09.29 05:54
수정2022.09.29 10:11

우리 금융시장이 또 혼란에 빠졌습니다. 그제 '검은 월요일'에 이어 어제(28일) 코스피가 또 급락했습니다. 주가 급락과 환율, 금리 상승 등 불안이 심해지자, 정부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윤지혜 기자 나와있습니다. 금융시장이 이틀 만에 또 크게 흔들렸죠?
네, 코스피가 28일 또다시 급락해 2200선 아래로 주저앉았습니다.

연저점 경신은 물론 2020년 7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은 이번 주 들어 사흘 만에 120조원이 증발했는데요.

삼성전자, 카카오 등을 포함해 1120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습니다.

그제 안정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습니다.

환율이 오후 한때 1442원을 터치했는데, 장중 환율이 1440원을 넘은 건 13년 6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여기에 애플이 아이폰14 증산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경기 침체 우려를 가중시켰는데요.

한국 증시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금융시장의 동요가 진정되지 않자 결국 정부가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죠?
미 연준의 추가 자이언트 스텝 전망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고 국내 채권값이 크게 하락했는데요.

정부가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총 5조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기재부가 2조원의 긴급 국채 조기상환을 실시하고, 한국은행도 3조원 규모로 국채를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증시안정펀드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증안펀드는 코로나 확산으로 증시가 급락하자 시장 방어 차원에서 지난 2020년 금융당국 주도로 조성한 기금입니다.

금융권에서 10조원, 유관기관에서 7600억원 등을 모아 11조원에 육박합니다.

정부는 아직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죠?
기재부는 최근 시장을 '전쟁에 준한다'고 진단하면서도 대외건전성은 아직 양호하다고 봤습니다.

추경호 부총리도 기자들과 만나 "과거 시장이 불안했던 위기와 현재는 다른 양상이기 때문에 즉각적인 시장 안정 대책은 실효성이 없다"고 설명했는데요.

한편 추 부총리는 "지금 정책은 무엇보다도 물가 안정"이라며 "모든 정책은 물가 안정 기조를 확고히 하는 방향으로 간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중앙은행, 즉 한국은행과 입장차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윤지혜 기자, 잘 들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윤지혜다른기사
연봉 7000만원 직장인, 월급 30만원 더 오른다
[산업 막전막후] MBK 김병주 회장 '차이니즈월' 넘나 들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