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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앙은행, 금융시장 혼란에 대규모 국채매입 나서

SBS Biz 정윤형
입력2022.09.29 05:49
수정2022.09.29 10:03

[앵커]

영국 중앙은행이 결국 긴급 시장개입에 나섰습니다.

대규모 감세 방안 발표 뒤, 치솟는 국채금리와 파운드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한 비상조치에 돌입한 건데요.

영국발 금융시장 쇼크는 일단 진정되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 IMF는 영국의 경제정책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윤형 기자 연결합니다.

영국 중앙은행의 긴급 조치 내용,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영국 중앙은행이 다음 달 14일까지 장기 국채를 사들일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하루 50억 파운드씩, 총 650억 파운드, 우리돈 100조원이 넘는 국채를 매입할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다우존스 보도에 따르면 BOE는 어제 발표 직후, 첫 번째 국채 입찰에서 10억 파운드의 장기 국채를 사들였습니다.

매입 계획인 최대 50억 파운드의 5분의 1 수준입니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채권시장 변동성이 갑자기 커지면서 연기금이 지급불능에 빠질 우려가 커지자 BOE가 급히 나섰다고 전했습니다.

BOE는 또 보유자산 축소, 즉 양적긴축도 다음 달 말로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초 금융위기 이후 사들인 국채를 다음 주부터 처분할 계획이었지만, 약 한 달간 연기한 겁니다.

이번 조치로 급한 불은 꺼졌는데요.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발표 직후 1%포인트가 떨어지면서 하루 낙폭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영국의 금융시장이 흔들린 계기는 지난주 발표된 영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 계획 때문이죠?

[기자]

네, 영국 정부는 경제성장을 위해 450억 파운드 규모의 감세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고소득자와 대기업에 대한 세금을 감면해주는 것이 골자인데요.

파운드화의 가치는 한때 1985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고요, 30년물 국채금리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5% 선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재정 정책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국채발행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영향을 미친 것인데요.

국제통화기금, IMF는 인플레이션 악화와 빈부격차 확대를 우려하며 감세 계획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SBS Biz 정윤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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