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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서민정, 긴급 궤도 수정…어깨 무거운 '이니스프리'

SBS Biz 정보윤
입력2022.09.28 11:18
수정2022.09.28 13:08

[앵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계열사인 에뛰드와 에스쁘아가 감자에 나섰습니다.

이게 투자자들에게는 영향이 크게 없는데, 서경배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씨의 지분이 이 결정으로 모두 처분됐습니다.

당초 이 지분은 경영권 승계에 활용될 것으로 관측됐는데, 이번 감자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정보윤 기자, 에뛰드와 에스쁘아가 감자를 결정했다고요?

[기자]

에뛰드는 어제 무상감자를, 에스쁘아는 유상감자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주주가 보유한 주식 전체를 소각하면서 두 회사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100% 자회사가 됐습니다.

두 회사 모두 서경배 회장의 장녀 서민정 씨가 유일한 개인주주였는데요.

이에 따라 서 씨의 보유 지분은 제로가 됐습니다.

[앵커]

두 회사가 감자를 결정한 배경이 뭔가요?

[기자]

서 씨는 아모레그룹 계열사인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에 각각 지분 18.18%, 19.5%, 19.52%를 보유하고 있었는데요.

경영권 승계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각 사의 지분이나 배당을 활용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들 회사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에뛰드는 2020년부터 자본잠식에 빠졌고, 에스쁘아 역시 부채비율이 700%에 가까워 존립 위기에 놓인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감자 대상이 된 계열사들이 배당 등을 지급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승계 재원 마련에 큰 가치가 없다"고 분석했는데요.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주사의 100% 자회사로 가져와서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앞으로 서민정 씨의 승계 전략에도 변화가 있겠군요?

[기자]

서민정 씨가 추후 서 회장의 아모레그룹 지분 53.9%를 넘겨받기 위해서는 증여세로만 9,000억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승계 재원 마련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자금줄이 돼 줄 일명 '서민정 3사' 중 이제 이니스프리만 남았습니다.

아모레 그룹이 올 초 이니스프리에 대한 고강도 체질 개선에 들어간 가운데, 이니스프리의 정상화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SBS Biz 정보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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