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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점령지 합병투표 압도적 가결…서방 강력 반발

SBS Biz 조슬기
입력2022.09.28 08:51
수정2022.09.28 15:2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서 시행된 러시아 영토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가 27일 현지시간 모든 지역에서 압도적 찬성률로 가결됐습니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닷새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남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등 4개 지역에서 실시한 합병 찬반 주민투표의 개표가 대부분 완료된 가운데 모든 지역에서 영토합병안이 주민 절대다수의 지지를 얻어 통과됐습니다. 

잠정 집계된 지역별 찬성률은 DPR 99.23%, LPR 98.42%, 자포리자 93.11%, 헤르손 87.05% 등 순이었고 최종 결과는 앞으로 5일 내 확정됩니다.

러시아는 이들 지역에 대한 공격은 러시아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고 못 박으며 방어 의지를 밝힌 상태입니다. 

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러시아는 이들 지역의 영토 편입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으로 후속 절차를 서두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영국 국방부는 "푸틴 대통령이 오는 30일 러시아 의회에서 상·하원 연설이 예정돼 있다"며 "이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점령지의 러시아 연방 가입을 공식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이번 투표를 '가짜 투표'로 규정하고 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미국도 이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 러시아를 규탄하고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결의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CNN 등은 이날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안보리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은 러시아가 차지하거나 병합하려고 시도하는 어떠한 영토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짜 주민투표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주민투표 결과와ㅡ 무관하게 영토 탈환 공세를 지속할 계획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가 사이비 투표를 정상으로 간주한 소위 크림반도 시나리오 실행에 이어 또다시 우크라이나 영토 합병을 시도했다"며 "이는 현 러시아 대통령과 할 이야기가 없음을 뜻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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