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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 기업들 투자 '올스톱'…"비상경영 체제 돌입"

SBS Biz 우형준
입력2022.09.28 05:58
수정2022.09.28 08:13

달러 가격이 1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경기침체 전망이 나오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멈췄습니다. 산업계 소식 우형준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어떤 기업들 최근 투자를 중단했나요?
우선 정유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3천600억원 규모의 설비 신규투자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지난 2019년 원유를 끓여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설비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원자재 가격 폭등 때문에 투자를 중단한 겁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기업공개를 추진해왔지만 지난 7월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등을 이유로 상장 절차를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한화솔루션도 지난 7일 1천600억원 규모의 생산공장 설립 계획은 철회한 바 있고요.

SK하이닉스도 지난 6월 4조3천억원 규모의 청주 신규 반도체 공장 증설 투자를 보류하기도 했습니다.

금리 인상과 원-달러 환율 급등이 주요 원인인데, 다가오는 불황에 대비해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사전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렇군요. 이런 가운데 자동차 업계에서는 반가워할 만한 소식이 있다고요?
최근 산업계에서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 중에 하나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이죠.
미국에서 만든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준다는 내용 때문인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한국 전기차 생산이 미국 내에서 시작되기 전까지 과도 기간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55억달러 우리 돈 7조 8000억원을 투입해 2025년 상반기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만들 예정인데요.

그 사이에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전기차는 미국에서 보조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계속해서 우리 정부와 산업계가 미국에 인플레이션 감축법 차별 요소를 시정해 달라고 요구한 만큼 이번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은 한 단계 진전된 언급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어제(27일)에 이어 대우조선 관련 얘기 나눠보죠.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인수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헐값 매각 논란이 나오고 있다고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로 금액이 2조원입니다.

그런데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에 쏟아부은 돈만 7조원 넘는데, 그만큼 공적자금 다시 말해 국민혈세가 투입한 거에 비해 너무 싼 가격이 아니냐"는 건데요.
산은에 따르면 이번 투자 합의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을 대상으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49.3%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게 됩니다.

신주 발행에 따라 산은의 지분율은 55.7%에서 28.2%로 낮아지게 되는데요.

산은은 "이번 인수는 산은의 주식 매각이 아니라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에 2조원의 신규 자본을 확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화로부터 투자를 받아 대우조선의 주가가 올라간 후 산은이 갖고 있는 대우조선 주식을 팔면 자금 회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우형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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