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여성, 연애·결혼·출산 의향 남성보다 낮아…비연애 상태에 만족

SBS Biz 임종윤
입력2022.09.27 16:11
수정2022.09.27 16:45

[여성 비혼 (게티이미지뱅크=연합뉴스)]

현재 연애하고 있지 않는 청년의 70%는 자발적인 '비연애'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은 자발적 비연애 비중이 남성보다 높고, 향후 연애 의향과 결혼 의향, 출산 의향도 모두 남성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오늘(27일) 2022년 제1차 저출산인식조사 토론회에서 '청년의 연애, 결혼, 그리고 성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지난 7월 18일부터 21일까지 만 19∼34세 비혼 청년 1천47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됐습니다.

창순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청년들의 연애·결혼에 대한 부정적 태도가 지속되고 있다"며 "기존의 출산 장려 정책으로는 이러한 태도를 바꿀 수 없으며 가족의 다양성 확대, 양성평등 문화 확산, 성 재생산 건강 등 청년의 삶의 질 전반을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응답자의 65.5%는 연애를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는데 이 가운데 70.4%는 자발적으로 연애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자발적 비연애 비중은 남성 61.4%, 여성 82.5%였습니다.

비연애 중인 청년 중 46.7%는 향후 연애 의향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는데 남성의 52.5%, 여성의 38.7%가 긍정적이었고 꼭 연애하겠다는 응답은 18.4%, 절대 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4.8%를 차지했습니다.

연애 중이지 않은 청년 중 48.3%는 현재 상태에 만족(매우 만족·만족)한다고 밝혔는데 남성은 37.8%, 여성은 62.3%가 만족한다고 답했고 비연애 생활의 불만족(매우 불만족·불만족) 비율은 15.0%로 남성 19.0%, 여성 9.6%였습니다.

향후 결혼 의향에 대해서는 51.0%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는데 19.8%는 꼭 한다, 6.7%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결혼 의향에 긍정적인 응답은 남성 57%, 여성 44%로 나타났는데 여성의 부정적인 응답률(절대 하지 않을 것·하고 싶지 않은 편)은 56.0%로 남성(43.0%)보다 높았습니다.

결혼을 꺼리는 이유로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49.9%),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해서(38.2%), 결혼할 만한 상대가 없어서(28.5%) 순으로 많았는데 남성은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71.4%), 여성은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해서(37.5%) 결혼을 꺼렸습니다.

향후 출산 의향에 대해서는 43.7%가 긍정적이었고, 17.1%는 꼭 출산하겠다고 답했지만 절대 출산하지 않겠다는 대답도 16.6%로 나타났으며 출산에 대해 여성의 부정적인 응답률(절대 낳지 않을 것·낳고 싶지 않은 편)은 65.4%로 남성(48.3%)보다 높았습니다. 

출산을 꺼리는 이유는 경제적 부담감(57%), 내 삶을 희생하고 싶지 않아서(39.9%), 사회적 환경이 안 좋아서(36.8%) 순으로 많았습니다.

성 불평등 경험은 출산 의향과 연관성을 보였는데 성 불평등 경험이 있다고 답한 청년 중 꼭 자녀를 낳겠다는 비율은 38%로 경험이 없는 집단(62%)과 비교해 1.5배 이상 낮았습니다.
 
청년의 47.8%는 성 불평등 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 남성은 39.8%, 여성은 57.2%가 성 불평등 경험을 했으며 성 불평등 경험은 19∼22세 43.7%, 23∼26세 46.1%, 27∼30세 48.1%, 31∼34세 52.7% 등 나이가 많을수록 응답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청년의 70.9%는 연애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29.1%는 연애 경험이 없다고 밝혔으며 연애 경험이 있지만 현재 비연애 중인 청년은 36.4%, 현재 연애 중인 청년은 34.5%였습니다.
 
연애 경험에 만족(매우 만족·만족)한다는 비율은 42.1%로 남성(46.9%)이 여성(37.3%)보다 높았고 불만족(매우불만족·불만족)한다는 비율은 16.7%로 여성(20.0%)이 남성(13.3%)보다 높았습니다.

평균 교제 기간은 약 1년 9개월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결혼 의향이 있을수록 길어졌는데 한 달 평균 데이트 횟수는 7.9회였고 비친족과 함께 사는 가구인 경우 한 달 평균 데이트 횟수가 11.6회로 더 높았습니다.
 
한 달 평균 갈등·다툼 횟수는 2.2회였으며 1회 싸운다는 응답이 36.1%로 가장 많았고 갈등이나 다툼의 주된 원인은 성향 차이(30.2%), 태도 불만(21.2%), 커뮤니케이션 요인(20.2%) 순으로 많았습니다.
 
연인과 교제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은 내적 성향(87.9%), 신체적 조건(66.4%), 경제적 조건(37.6%), 사회적 조건(30.9%) 순이다. 이 가운데 경제적 조건(남성 27.2%·여성 47.7%), 사회적 조건(남성 24.0%·여성 37.6%)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적 동의 없는 성관계는 13.3%가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남성의 8.3%, 여성의 18.3%가 경험했다고 답했는데 남성과 여성 모두 분위기를 망칠까 봐(24.1%·17.2%) 동의 없이 성관계 경험을 했다고 답했습니다.

연애 경험이 있는 사람 중 37.5%는 데이트 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혔는데 남성은 33.2%, 여성은 41.6%가 데이트 폭력을 경험했고 경험한 데이트 폭력은 행동 제한(26.8%), 정서적 폭력(16.3%), 신체적 폭력(5.9%) 순으로 많았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임종윤다른기사
中당국 중룽 회계장부 조사…'그림자 금융' 위기 본격 대응 신호
中 8월 제조업 PMI 49.7…5개월 연속 경기수축 국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