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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오너일가 주식담보 대출 5조원대…삼성 홍라희 1위

SBS Biz 문세영
입력2022.09.27 06:37
수정2022.09.27 14:37


국내 대기업집단 오너 일가가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대출한 금액이 5조 원을 넘었고, 그중 가장 많은 그룹이 삼성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지난 23일 기준 76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66개 그룹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36개 그룹의 오너 일가 641명이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중 141명은 보유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보유 중인 계열사 주식의 29.6%를 담보로 제공하고 모두 5조3천123억 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너일가 구성원이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대출한 금액은 1년 전보다 4천500억 원 늘었습니다.

리더스인덱스는 삼성, GS, 현대중공업, 한국타이어 등에서 주로 상속과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3, 4세 들의 신규 담보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대출금액이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으로 총수 일가가 계열사 보유지분 중 20.2%를 담보로 제공하고 1조8천871억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특히 고(故)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1억1천730만 주의 18%인 2천101만 주를 담보로 8천500억 원을 대출 받아, 조사 대상 기업 오너 일가 중 가장 많았습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주식을 담보로 6천500억원을 빌렸고,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물산과 삼성SDS 보유주식을 담보로 3천871억 원을 대출 중이었습니다.

삼성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대출은 대부분 상속세 납부를 위한 것으로 이재용 부회장은 연부연납(분할납부)을 위한 공탁 외에 주식담보 대출은 없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 주식 343만8천10주를 담보로 4천65억 원을 대출 중이었고, 현대중공업 그룹의 경우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기선 한국조선해양 사장이 주식을 담보로 각각 3천215억 원과 500억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셀트리온은 서정진 명예회장이 2천631억 원을 대출 중이었고 한국타이어 그룹은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2천500억 원을, 조현식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은 380억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이밖에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만이 롯데지주 보유지분 중 65.2%를 담보로 2천62억 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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