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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1파운드=1달러 가나…BOE "금리 인상 주저 않을 것"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2.09.27 06:36
수정2022.09.27 10:06

앵커가 콕 짚어 전해드립니다.

뉴스픽입니다.

'킹 달러' 현상이 세계 경제를 뒤덮은 가운데, 영국 정부가 감세 정책을 내놓은 뒤 파운드화가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제, 아시아 시장에서 파운드화 가치는 파운드당 1.03달러까지 미끄러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밤사이 1.0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다시 1.06달러대로 주저앉으며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당초 파운드화 가치가 크게 밀린 건, 지난 23일 영국 정부가 50여년 만에 내놓은 감세안 때문인데요.

이번 조치는 기업과 투자 여력이 있는 부자들의 세금 부담을 줄여 투자를 유도하는 게 골자입니다.

하지만 물가는 폭등하는데, 세금은 덜 걷으면서 재정을 많이 쓰려면 결국 채권을 통해 자금을 댈 수밖에 없겠죠.

시장은 감세안이 정부 부채를 키워 결국 영국 경제를 위기에 빠뜨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데요.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영국중앙은행(BOE)의 행보와도 역행하며 물가를 밀어 올릴 것이란 지적도 나왔습니다.

가치가 폭락한 파운드화를 방어하기 위해 영란은행이 긴급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왔는데요.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성명을 통해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결국 11월 3일로 예정된 다음 회의 때 상황을 판단하겠다며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일각에서는 유로화에 이어 파운드화 역시 1파운드와 1달러 가치가 1대1로 같아지는 '패리티'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국가채무 확대 전망에 채권시장도 요동치고 있는데요.

금융시장에선 영란은행이 올 11월 기준금리를 2.25%에서 3.75%로 한 번에 1.5%포인트 올리고, 내년 여름이면 6%가 넘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옵니다.

준 기축통화인 파운드화가 무너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달러 선호 심리는 더욱 확산하는 모양새인데요.

달러의 일방적 독주에 신흥국들이 언제까지 외환위기 공포에 시달려야 할지 우려스럽습니다.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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