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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금리인상 기조 유지" vs. "긴축 과하다"

SBS Biz 정윤형
입력2022.09.27 06:32
수정2022.09.27 14:38

[앵커]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선두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는데요.

연준 내에선 심각한 고통 없이 인플레이션을 꺾을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분석은 다른데요.

필요 이상으로 과한 긴축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조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윤형 기자 연결합니다.

먼저, 연준 분위기부터 짚어보죠.

미국 경제가 긴축을 견딜 수 있고, 따라서 금리인상을 이어가겠다는 거죠?

[기자]

네, 미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최신 발언을 종합해보면,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먼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지시간 25일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에 피해를 주지 않고 물가를 목표치인 2%로 내릴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라파엘 총재는 "이 과정에서 일자리가 감소할 수 있지만 강한 고용시장 상황을 봤을 때 대규모 손실 없이 물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심각한 고통을 피하기 위해 연준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기조는 이어질 것이고, 미국 경제가 이를 견뎌낼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비슷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콜린스 총재는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고용 증가 속도가 느려지고 실업률은 다소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역시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가까워졌거나 이미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해, 시선을 끌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시장에서 나오는 분석은 좀 다르잖아요?

긴축이 너무 빠르다는 의견이 많아요.

[기자]

네, 연준이 금리인상 이후 나오는 경제 지표를 충분히 검토할 시간을 갖지 않고 연이어 금리를 올리고 있다는 것인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특히 “각국 중앙은행들이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국제적 공조 없는 금리 인상이 경제위기를 부추길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개별 국가들의 조치가 전체적으로 합해질 경우 필요 이상으로 경기를 하락시킬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한 국가 수는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70년대 초 이래 가장 많았는데요.

세계은행은 "각 국의 동시다발적인 긴축정책이 누적되면 예상보다 경제 성장에 더 큰 타격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SBS Biz 정윤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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