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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中 없으면 못 만든다…제2의 요소수

SBS Biz 김정연
입력2022.09.26 17:46
수정2022.09.26 18:31

[앵커] 

니켈과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죠.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니켈과 리튬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가운데 국내 수급마저 불안한 상황입니다. 

내년 시행될 미국 '인플레 감축법'으로 우리 전기차 산업이 받을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김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광물의 수급 상황을 알려주는 수급 안정화 지수는 20 아래로 떨어지면 수급이 안정하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이달 니켈의 수급 안정화 지수는 16.37으로, 2년 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리튬은 8.3으로, 같은 기간 9분의 1토막이 났습니다. 

다른 배터리 핵심 원료들 역시 상황은 비슷합니다. 

[박가현 /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 : 배터리 소재에 들어가는 원광의 중국 의존도가 높고 (특히) 제련 양이 중국 비중이 굉장히 높습니다. 코발트의 경우는 70%, 리튬 65%, 망간이 90% 정도 중국이 차지하고 있고요.] 

정부는 제2의 요소수 사태를 막기 위해 그동안 니켈과 리튬 등의 일정량을 비축해 왔습니다. 

하지만 현재 조달청이 비축하고 있는 니켈의 양은 목표치의 70% 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이 수입을 끊을 경우 두 달도 버티기 어려운 양입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광물 확보에 분주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광물업체 3곳과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수산화리튬과 황산코발트 등 공급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국내 배터리 업체와 합작해 미국 배터리 셀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테슬라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인 누벨칼레도니와 니켈 공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인플레 감축법의 두 축이 미국 현지 조립과 미국산 원료 사용인데 후자가 더 중요하고 어렵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전기차 격전지가 될 북미시장 선점을 위한 원재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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