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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21년 만에 팔린다…돌고 돌아 결국 '한화'

SBS Biz 신채연
입력2022.09.26 17:46
수정2022.09.26 18:31

[앵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합니다.

지난 2009년 실패했던 첫 번째 시도 이후 13년 만의 두 번째 도전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은 대우그룹 해체 이후 21년간 공적자금 11조 원이 투입됐지만, 5번의 매각 실패를 거치며 누적 손실만 8조 원에 달하는 '세금 먹는 하마'가 됐습니다.

정부는 매각 가격보다 새 주인을 빨리 찾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신채연 기자, 한화그룹의 두 번째 시도 만에 결국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진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화그룹을 인수 예정자로 선정해놓고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다른 경쟁자의 참여를 열어놓는 '스토킹호스' 방식이다 보니 최종 인수자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현재로선 한화의 인수가 유력합니다.

[강석훈 / 산업은행 회장 : 한화그룹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다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앞으로 2조 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한화그룹의 인수가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대우조선의 최대 주주도 바뀌게 됩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의 지분 49.3%를, 산업은행은 28.2%를 보유하게 될 전망입니다.

[앵커]

인수 가격을 놓고 투입된 공적자금에 비하면 헐값 매각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떤가요?

[기자]

지난 2008년 한화그룹이 처음으로 인수를 시도했을 때만 해도 대우조선의 몸값은 6조 원에 달했습니다.

매각 가격이 2조 원까지 떨어지면서 한화그룹이 이번에 다시 대우조선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더 이상 매각을 지연하는 게 대우조선 정상화와 공적자금 회수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앵커]

한화그룹에서는 당장 투입하는 금액은 2조 원이지만, 대우조선해양이 기존에 빌렸던 돈에 대한 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을 텐데요?

[기자]

앞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은 지난 2015년 대우조선에 4조 2천억 원의 신규 자금을 빌려줬습니다.

그런데 대우조선이 이 돈을 갚지 못하자 이 중 일부는 지분으로, 일부는 영구채로 전환했습니다.

이 영구채가 문제인데요. 영구채의 만기가 30년으로 길기 때문에 회계상 부채가 아니라 자본으로 분류됩니다.

그동안 이 영구채는 1%대의 이자율을 유지했지만, 내년부터는 이자율이 더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신채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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