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0원 육박한 환율, 원화 실질가치는 2010년 수준
SBS Biz 윤지혜
입력2022.09.26 07:49
수정2022.09.26 10:01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원화의 실질 가치는 아직 저평가 국면에 진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6일 기획재정부와 국제결제은행(BIS)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실질실효환율은 7월 101.4(2010년=100)를 기록했습니다.
실질실효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가 상대국 화폐보다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졌는지를 나타내는 환율입니다.
이는 기준 시점과 현재 시점 간의 상대적 환율 수준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기준 연도 대비 고평가,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되었다고 간주합니다.
우리나라 원화는 2010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며 아직 저평가 국면에 진입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같은 시기 유럽(90.1)과 일본(58.7)은 기준 연도 수준을 크게 밑돌았고, 미국(129.7)은 오히려 큰 폭으로 고평가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외에서도 대체로 원화가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조사국장은 '주요 20개국(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 참석차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을 잘 제어한 나라 중 실질실효환율로 봤을 때 통화가 강해진 나라가 있는데, 한국도 거기에 포함된다"고 진단했습니다.
OECD 경제검토국 빈센트 코엔 부국장 직무대행은 OECD 한국경제 보고서를 발간하며 "최근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은 아직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는 훨씬 강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급등하는 환율은 곧 기업들의 비용 부담과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경제에 더욱 큰 부담을 주게 됩니다.
OECD는 "현재의 환율 변동 폭이 과거 변동성이 컸던 시기에 비해 훨씬 작기는 하지만, 원화 약세는 향후 수입 물가 상승에 의한 물가상승 압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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