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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채권시장 '붕괴'..."1949년 이후 최악"

SBS Biz 임선우
입력2022.09.26 07:43
수정2022.09.26 10:56

세계 채권시장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투자전략가들은 "글로벌 국채시장이 2차 세계대전의 폐허에서 유럽을 재건하던 1949년 이후 최악의 해로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시작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채권 가격이 폭락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국채와 투자등급 회사채 투자수익률 벤치마크인 블룸버그 글로벌 채권종합지수는 이달 초 2021년 기록했던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1990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약세장에 접어들었습니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12거래일 연속 올라 1976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24.8bp 올라 주간 기준으로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10년물 금리는 최근 최대 3.82%까지 치솟으면서 1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영국의 경우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소득세와 인지세 인하, 법인세 인상 계획 철회 등 대규모 감세 계획을 발표하자 영국 국채 5년물 금리는 4.06%를 찍으며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채권시장의 손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포함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경제를 지탱하고자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했을 당시와 현재 상황이 얼마나 크게 다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미 연준은 경기침체를 감수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채권시장의 손실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블리클리자문그룹의 피터 브룩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결론적으로 중앙은행들의 모든 금리 억제가 순식간에 사라졌다”며 “선진국 채권도 마치 신흥시장 채권처럼 거래되고 있다. 역사상 가장 큰 금융 버블인 국채의 수축이 계속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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